이재명 선대위, ‘원팀’ 외치며 출범…이낙연 “겸손해져야” 쓴소리

입력 2021-11-02 17:35

이재명 "드림원팀"…후보들도 "우리는 이재명" 화답
이낙연 "겸손해져야"…이재명 "타협 안되면 정부 주도로"
이낙연 후원회장 송기인 "재난지원금 일 크게 벌여"
상임고문만 맡은 이낙연, 이달 중 출국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에 앞서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에 앞서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가 2일 출범했다. 이재명 대선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했던 이들이 손을 잡고 ‘원팀’을 거듭 외치면서다.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서 여러 차례 강조된 건 원팀이다.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와 2위에 그친 이낙연 전 대표 간의, 또 그들의 지지자들 간에 갈등이 깊었던 만큼 당내 통합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이 전 대표를 시작으로 예비경선부터 경쟁했던 8명을 모두 호명하며 “오늘 이렇게 멋진 드림원팀을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들께 보고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외쳤다.

경선 경쟁자들도 화답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우리 모두는 이제 이재명이다”고 외쳤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오늘 우리는 하나가 됐다”고 했다. 김두관 의원은 “모두가 깃발을 함께 들어야 한다”고 말했고, 박용진 의원은 “원팀을 넘어 빅팀으로 나가자”고 밝혔다.

이 전 대표 또한 “이재명 동지와 함께 민주당답게 승리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그 길에 함께 하겠다”면서도 “우리 민주당이 야당들보다 더 겸손해지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 전 대표는 “경선 이후 3주 동안 전 국민만 살피며 조용히 지냈다. 그리고 발견한 게 국민의 마음과 달리 여야 정당들이 그들만의 성에 갇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그게 국민의 눈에는 오만과 독선으로 비칠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며 “성안에 머문다고 성을 지킬 수 있는 게 아니다. 성을 열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눈으로 국가와 민생을 직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환호를 보내던 참석자들 사이에 잠시 정적이 흘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지지연설을 한 이낙연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지지연설을 한 이낙연 전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제1호 공약인 성장의 회복을 통한 사회 갈등 해결을 제시하며 “충분히 논의하고 과감한 대타협을 시도하되 결과가 나지 않으면 정부 주도로 할 일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의 조언과 같은 맥락에서 후원회장이던 송기인 신부도 이 후보에 쓴소리를 내놨다. 송 신부는 MBC라디오에서 이 후보가 제안한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제 민주당 후보가 된 이상 민주당 정책을 제대로 따라가야 한다”며 “후보가 생각 안 했던 걸 크게 일을 벌이는데 당 안에서 치열하게 논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달 중순에 친지를 만나기 위해 미국·캐나다로 출국할 예정이다. 조언 정도의 역할만 주어진 선대위 상임고문만 맡고 있기 때문으로, 당분간 적극적인 활동은 없을 전망이다. 반면 다른 경선 후보였던 이들은 명예·공동선대위원장이나 후보 직속 위원회의 장 등 요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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