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발언대]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한 글로벌 백신 허브 전략

입력 2021-10-05 05:00

권순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권순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이 6월 17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백신 기업 협의체 출범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권순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이 6월 17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백신 기업 협의체 출범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전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가 현실화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노바백스의 백신과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등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의 대규모 생산을 위한 생산기지로 우리나라를 선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바이오 의약품 대량생산 시설과 기술,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의약품 품질 관리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동시에 팬데믹 상황에서도 철저한 방역으로 안정적인 공장 가동이 가능한 몇 안 되는 나라이다. 우리나라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 주목되고 있는 이유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8월 우리나라의 백신 자주권을 확보하고 차별 없는 글로벌 백신 공급에 기여하기 위한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전략’을 수립했으며, 범부처가 협동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이 전략에 맞춰 보건산업육성 전문기관으로서 백신 개발과 생산역량 제고, 백신 산업 기반 조성, 글로벌 협력 강화를 위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백신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의 연구개발(R&D)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함과 동시에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등 신·변종 감염병에 신속 대응하기 위한 플랫폼 확보와 범용백신, 다가백신, 고부가가치백신 개발을 위한 신규 R&D 사업을 내년부터 시작한다.

코로나19 백신 생산으로 긴급하게 생산시설을 구축해야 하는 16개의 백신 및 원부자재 기업들을 위해서는 8월 추경예산을 확보해 생산시설 확충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백신 생산을 위한 인력 확보도 시급한 실정이어서 K-NIBRT(한국형 나이버트)에서 올해 9월부터 백신 생산인력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해외 경쟁제품과의 객관적인 성능 비교시험 자료를 확보해 국산 백신 원부자재들이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백신 및 원부자재 기업 간의 협력을 통해 백신 개발과 생산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백신기업 협의체가 운영되고 있다. 글로벌 백신 기업 연구소들을 국내로 유치해 백신산업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국내 백신 연구역량을 성장시키기 위한 글로벌 백신 연구단지 설립 준비도 올 하반기부터 시작했다.

국내 백신 산업의 내실을 다짐과 동시에 글로벌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백신 연구개발을 위한 국제백신연구소와의 협력과 함께 국제 백신 기구인 감염병예방혁신연합(CEPI)의 코백스 마켓플레이스(COVAX Market Place) 참여를 통해 우리 백신 기업들의 원부자재 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국내 원부자재 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수출입은행과의 공조를 통해 공적개발원조(ODA)와 대외협력기금(EDCF) 사업을 활용한 국내 백신 기업의 개발도상국 진출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한미 백신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이번 9월 21일 미국 뉴욕에서 ‘한미 백신 협력 협약식’과 ‘한미 글로벌 백신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의 대표적인 바이오 의약품 원부자재 기업 싸이티바가 한국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투자신고서를 제출했으며, 백신기업 협의체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미 기업 간 백신 원부자재 수급, 위탁생산,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협약식 이후 이뤄진 한미 글로벌 백신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체결식에 참여했던 기업들과 CEPI의 리처드 해체트(Richard Hatchett) 대표, 한국의 정부 관계자들이 함께해 K-글로벌 백신 허브화 전략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 5월 한미 백신 파트너십 체결 이후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을 위해 우리 정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기업들이 긴박하게 움직여 왔다. ‘K-글로벌 백신 허브화 전략’이 지금과 같이 차질 없이 이행된다면 내년부터는 우리가 자체 개발한 백신으로 글로벌 백신 공급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한 해 K-방역 시스템이 전세계 코로나19 방역을 선도하며 글로벌 보건을 지켜 왔다. 이에 연이은 K-글로벌 백신 허브화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글로벌 보건을 선도하는 리더로서 우리나라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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