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철 에기연 수소연구단장 “㎿급 그린수소 기술, 2030년까지 100% 국산화”

입력 2021-09-2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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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비 늦게 시작한 만큼 기술 시차 있어…정부 적극 투자 필요

▲조원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에너지연구본부 수소연구단장. (사진제공=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조원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에너지연구본부 수소연구단장. (사진제공=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그린수소는 상용화 기술 개발 단계에 있으며 2030년까지 100% 국산화가 목표입니다.”

조원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연구단장은 최근 이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1977년 설립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기연)은 기후변화 위기 극복을 위한 에너지기술을 개발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이다. 우리나라 에너지기술 개발의 산실이자 최고의 전문 연구기관으로도 꼽힌다.

수소사업은 탈탄소 시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힐 만큼 잠재력이 높다. 최근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등 15개 주요 그룹 및 기업 CEO도 수소기업협의체(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를 만들며 미래 성장 동력으로 수소산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에너지연구본부 내 수소연구단은 수소의 생산과 저장 기술에 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에기연은 ‘현장생산형(On-Site) 고순도 수소생산유닛’의 100% 국산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도시가스 파이프라인을 연결만 하면 바로 99.999% 이상의 고순도 수소를 저렴하게 생산 및 공급하는 기술로 초기 수소경제로 가는 핵심 기술이다.

그러나 수소가 진정한 탄소중립 수단으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 쓰이는 ‘부생수소’가 아닌 ‘그린수소’의 상용화가 중요하다. 부생수소가 이산화탄소를 발생하는 것과 달리 그린수소는 물과 바이오가스로 만들어져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제로(0)’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그린수소 개발 단계에 대해 조원철 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연구단장은 “원천 기술은 현재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했다”라면서 “원천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상용화 기술이 성공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그린수소 상용화 기술이 현재 개발 단계에 있고 국내 ㎿(메가와트)급 기술을 조기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2025~2026년을 1차 타깃으로 잡고 2030년까지 외국 기술을 완벽하게 추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지리적인 여건이 불리하고 생산ㆍ저장ㆍ운송 등 영역은 뒤처져 산업생태계의 균형 있는 발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조 단장은 현재 우리나라가 수소 산업 대부분이 활용 분야에 집중돼 생산 분야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투자는 주로 수소 이용의 연료전지에 치중해있다”라면서 “생산 기술 중 재생에너지 기반 기술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이 2018년 이후에 시작돼 2010년 초에 시작된 해외와 비교해 늦다”고 설명했다.

또 그린수소 생산에 필요한 재생에너지 보급이 미진한 상황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수전해 방식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면 탄소를 배출하지 않지만 이를 위해서는 전기에너지를 태양광ㆍ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얻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조 단장은 “우리나라는 외국과 비교하면 재생에너지 보급률이 초창기 수준”이라면서 “독일의 경우 이미 전체 전기 생산의 35% 이상이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고 있는 등 보급 수준 자체가 다르다”고 말했다.

조 단장은 수소 산업이 아직 도입 단계인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해 정부의 투자를 당부했다.

그는 “수소산업을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 산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기술적 발전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선점을 위해서는 국가 주도의 연구ㆍ개발(R&D) 투자와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유럽은 수소 사업을 10년 전부터 꾸준하게 준비를 해왔지만, 우리나라와 기업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시차가 발생하고 있다”라면서 “2030년에 그리고 있는 청사진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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