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테크 수난시대...창업자들 줄줄이 경영 일선 떠난다

입력 2021-09-0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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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창둥 JD닷컴 회장, '2선 후퇴' 선언
핀둬둬·틱톡 창업자도 은퇴 대열
당국, 근로조건 개선 요구·기부 압박

▲JD닷컴 창업자 류창둥 회장. 신화뉴시스
▲JD닷컴 창업자 류창둥 회장. 신화뉴시스
중국 당국의 전방위적인 규제 압박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IT 신화를 일궈낸 빅테크 창업자들이 속속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JD닷컴은 창업자 류창둥이 그룹 회장과 최고경영자(CEO)직을 유지하지만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난다고 밝혔다. 일선에서 물러난 류 회장은 앞으로 장기 전략 수립에 집중할 것이란 게 설명이다. 후임으로는 자회사 징둥유통 CEO인 쉬레이가 새로 신설된 총재직을 맡아 그룹 경영을 총괄한다.

류 회장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과 함께 IT 거물로 통하는 인물이다. 그는 47세였던 2007년 JD닷컴을 설립했으며 2014년 미국 나스닥에 회사를 상장시켰다. 지난해 6월에는 홍콩증시에 2차 상장했다. 그러던 류 회장은 2019년 미국에서 미네소타 대학교 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체포돼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되면서 중국에서 큰 사회적 비난을 샀다. 현지 경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그에게 불기소 처분을 내리기는 했지만 사법 처벌 여부와 상관없이 그 뒤로 공개석상에 거의 나오지 못했다.

경영에서 손 떼기로 선언한 IT기업 총수는 더 있다. 또 다른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의 창업자 황정도 3월 돌연 퇴진 의사를 밝히며 주식의결권까지 내려놨다.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도 회사 상장 추진을 하다가 지난 5월 돌연 올해 연말 CEO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WSJ는 최근 중국 당국이 해외 증시 상장은 물론 기업 합병 규제를 강화한 데 이어, 반독점 및 근로조건 등으로 빅테크를 계속 압박하면서 여러 기업 총수들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JD닷컴은 데이터 관련한 규제를 준수하라는 당국의 시정명령을 받았으며 지난해 12월 온라인 가격 책정과 기업 합병 사항을 당국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금을 부과받았다. 중국 최대 음식배달앱 메이퇀은 국영 언론사가 배달 운전자의 과로 문제를 비판한 이후 의무 휴식시간을 도입했고, 바이트댄스는 최근 주말 초과 근무 정책을 폐기해야 했다.

전방위적인 규제 압박에 이어 기업들은 최근에는 ‘공동부유’를 위한 기부 압박도 받고 있다. 알리바바는 “공동 번영”을 지원하기 위해 2025년까지 1000억 위안(약 18조 원)을 들여 ‘공동부유 10대 행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알리바바와 더불어 중국 IT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텐센트는 500억 위안 기부를 약속했다. 핀둬둬는 100억 위안을 들여 농업과학기술 전담 기금을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아담 세갈 미 외교협회(CFR) 연구원은 미국 타임에 “지난 15년간 중국 기술회사는 정부의 규제가 없었고 근본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영역에 있어 빠르게 성장하고 혁신적일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중국 정부가 선을 긋는 표식을 놓았고, 그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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