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타 변이에 고용 회복세 꺾여…연준 테이퍼링 연기 확실시

입력 2021-09-05 11:17 수정 2021-09-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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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비농업 고용자 수 23.5만 명 증가 그쳐...기대 크게 밑돌아
실업률 5.4%서 5.2%로 하락, 큰 영향 없어
전문가들, 9월 테이퍼링 발표 회의적...연말은 유효
일각에선 내년 바라보기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18년 9월 26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18년 9월 26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고용 회복세가 델타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한풀 꺾였다. 고용지표 둔화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결정도 연기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전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비농업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23만5000명 증가에 그쳐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전망치(72만 명 증가)와 7월 수정치(105만3000명 증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실업률은 5.4%에서 5.2%로 하락해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고용시장 회복이 둔화했다는 인식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리디아 부소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믿음이 있었지만, 고용지표 둔화와 델타 변이가 경제 하방 압력 위험으로 남아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가 고용지표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테이퍼링 발표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 전에 더 강력한 고용 지표가 필요하다”며 “실망스러운 지표는 테이퍼링 절차에 대한 연준의 계획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여전히 연내 테이퍼링 발표 가능성은 남았지만, 실제 시행 시기는 일러도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조셉 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테이퍼링이 9월에 발표될 가능성을 배제한다”며 “고용지표가 일회성에 머물지, 계속 둔화할지 지켜보는 게 앞으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연준에서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던 매크로폴리시퍼스펙티브의 줄리아 코로나도 회장 역시 블룸버그통신에 “이번 고용지표는 9월을 (테이퍼링) 테이블에서 치워버렸다”며 “다만 연말 테이퍼링 발표는 여전히 기본적인 입장이며, 향후 몇 달간 발표될 지표는 발표 시점과 속도를 결정하는데 중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KPMG의 콘스탄스 헌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불확실성이 극도로 치솟은 상황에서 12월 발표가 더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테이퍼링 발표 자체를 내년 초로 미룰 수 있다고도 전망한다. 사실상 올해 테이퍼링 결정을 발표할 수 있는 시점이 11월과 12월 FOMC 정례회의로 한정된 만큼 고용 회복이 더딜 경우 연준이 판단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추측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중 그 누구도 이번 지표가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 될지 알지 못한다”며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건 기다림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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