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발 물러난 연준…코스피 ‘디커플링’ 해소될까?

입력 2021-08-30 15:40

▲출처=NH투자증권(위), 하이투자증권(아래)
▲출처=NH투자증권(위), 하이투자증권(아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섣부른 금리 인상에는 선을 그으며 한발 물러난 모습을 보였다. 잭슨홀 미팅 이후 첫 개장한 국내 증시 역시 상승세로 장을 시작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과 미국 증시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연내 테이퍼링을 시사하면서도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갈 길이 한참 남았다”고 언급하며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사전 차단했다. 2013년 테이퍼링이 금리 인상에 대한 예단으로 이어져 긴축발작이 발생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S&P500 지수는 처음으로 4500선을 넘겼고,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23%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달러화와 채권금리가 하락하면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은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연내 테이퍼링 우려는 이미 증시에 반영됐다고 짚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긍정적 반등은 코스피의 하방 경직성·안정성 강화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면서 “반도체 업황과 실적 불안이 진정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하락 반전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외적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되고, 8월 말 들어 코스피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한국과 미국 증시 간 디커플링 현상이 약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최근 국내 증시는 또 다른 G2인 중국의 규제 리스크, 반도체 업황 우려 등으로 미 증시와 멀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 증시간 차별화 현상이 테이퍼링 불확실성 해소로 완화될 공산이 높아졌다”며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면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디커플링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 백신 접종률, 경기부양 정책 강도 등의 차이가 커지면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은 집단면역 가시화되며 공급 차질이 해소되고, 서비스업 회복 등이 예상된다”며 “테이퍼링 발표, 선진국의 소비 품목 변화 등은 수출 중심 신흥국의 상승 탄력을 둔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대내외적 요소가 산재해 있다는 것도 디커플링 가능성을 높인다. 우선 국내 신용대출 제한 범위가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여기에 중국의 규제 리스크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달 초 중국 관영매체가 게임을 가리키며 “정신적 아편”이라고 비판하자 곧이어 한국의 게임 업종이 급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원 부국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테이퍼링 공식화 여부, 중국의 규제 도입 우려, 국내 신용대출 제한에 따른 개인투자자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바닥 탐색 과정을 이어갈 것”이라며 “미국 통화정책과 중국 공산당 노선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중장기적 성격을 띠는 만큼 단기적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전고점 레벨까지 상승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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