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삶의 반환점에서 본 쉼표 ‘한 사람이 살아가는 길’

입력 2021-08-2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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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근|384쪽|1만5000원|도서출판 북적임, 팍팍한 삶에 던지는 희망 메시지

“차분히 삶을 돌아보니, 깨달음이 적지 않습니다. 살아온 날들, 고마운 인연, 머리를 치고 지나가는 몇몇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한 사람이 살아가는 길, 다른 누군가의 길에 공감과 회상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자가 쓴 서문 중 한 대목이다.

최근 40~50대들 사이에서 사회관계망 중 하나인 페이스북에 자신의 20대 사진을 올리는게 인기다. 왜 언제부터 올리기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저자의 서문처럼 한 사람이 살아온 길에 대해 혹은 다른 누군가의 길에 대해 공감과 회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일 게다.

이 책은 100세 시대 반백 가까운 삶을 살아낸 저자의 자서전이자 팍팍한 삶에 던지는 희망 메시지다. 진해에서 나고 자랐고, 부산과 서울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다녔으며, 2004년 한국은행에 입행하고, 2015년부터 올해까지 제 10대·11대 한은 노조위원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그간 주변사람들 및 가족과의 관계와 소소한 일상에서 겪었던 고민과 깨달음을 4개 분야 84개 에피소드로 엮었다.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는 일, 다가올 일을 준비하는 방법, 사람을 사귀는 일이나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비결, 선택의 순간에 용기를 갖는 것, 인격적으로 성장하며 살아가는 삶, 죽음을 대하는 자세 등 개인 차원의 삶의 원칙은 물론, 건강한 사회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리더의 역할, 건강한 사회를 구성하는 공통의 가치, 미래 세대를 위해 준비해야 할 일 등 지속 가능한 사회공동체를 위한 저자의 생각을 잘 정리했다. 특히, 불안하지만 막연한 기대가 컸던 20대, 주변보다 잘나고 싶은 욕심이 앞섰던 30대에 대한 기록은 코로나시대 방황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도 삶의 좌표를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저자와 비슷한 시대를 살고 있는 기자에게 가장 와 닿던 부문은 ‘아버지의 똥’ 대목이다. ‘젊은 시절 아버지께서 일구고 가꿨던 고구마밭이 대나무 무성한 숲으로 변하듯, 당신과 함께 과거를 회상했던 시절은 이제 기억에 묻어야 합니다.’ 대목에서 어린 시절 빗속을 뛰어가시던 아버지 뒷모습이 오버랩 됐기 때문이다. 한없이 넓게만 느껴졌던 아버지 어깨가 그날따라 왜 그리도 작게 느껴졌던지.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기억에 묻어야겠지만 기자 인생에서 처음으로 아버지가 왜소하게 느껴졌던 날이다.

문득 독자들은 또 어떤 대목에서 공감과 회상이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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