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고시장, 환경 의식 개선에 성장세 가속…AI도 힘 보태

입력 2021-08-2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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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품 되파는 2차 유통 시장, 33조원 규모
5년 내 70조로 성장 추산
리바이스·이케아 등 대기업 참여
“신제품 구매보다 탄소배출량 80% 줄어”

▲리바이스 중고품 장터 소개문. 출처 리바이스 세컨드핸드 웹사이트
▲리바이스 중고품 장터 소개문. 출처 리바이스 세컨드핸드 웹사이트
전 세계 중고품을 재판매하는 ‘2차 유통’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신제품 대신 중고품을 선택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최근엔 인공지능(AI) 기술도 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2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2차 유통 시장 규모는 약 280억 달러(약 33조 원)로, 아마존과 같은 거대 유통 공룡이 산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잠재력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최근 전 세계 환경 의식이 개선됨에 따라 향후 5년 내 6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싼 가격에 물건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기본 장점이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신제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환경 운동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2차 유통에 참여한 기업들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청바지 제조업체 리바이스다. 지난해 10월 중고품 장터 ‘리바이스 세컨드핸드’를 미국에서 시범 운영하기 시작한 리바이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회사 전체 매출이 일시적으로 급감했지만, 2차 유통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리바이스의 젠 세이 수석 부사장은 “우리 업계는 너무 많은 옷을 만들고 있다. 천연자원과 에너지에 있어 최악의 상황”이라며 “우린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것을 구매해 더 오래 애용하기를 원한다. 중고품 이용과 수선에는 최소한의 자원만 사용된다”고 강조했다.

리바이스는 신제품 구매와 비교했을 때 중고품을 구매하는 게 탄소배출량 80%, 폐기물 약 700g을 각각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최근 중고품 전용 사이트에서 인증된 제품을 실제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세계 최대 가구 유통업체 스웨덴 이케아도 작년부터 자사 상품을 매입해 중고로 판매하고 있다. 고객이 구입한 가구를 최대 50% 가격을 매입한다. 중고 거래가 활성화하면 소비자들이 가족 구성의 변화나 자녀의 성장에 따라 가구를 바꿀 때 도움이 된다.

일본에선 재활용 전문기업 코메헤이가 2차 유통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중고 거래 고객도 신제품 고객 못지않게 응대하고 있다.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중고품 감정사도 별도로 채용하고 있으며 현재 370명가량의 감정사가 회사에 소속돼 있다.

코메헤이가 운영하는 중고품 센터에는 연간 약 160만 점이 들어온다. 루이뷔통 제품이 약 47만 건을 차지하는 등 명품 비중도 상당하다. 최근에는 중고 명품 진위를 판독하기 위해 AI 기술을 도입했고 소비자 편의를 위해 온라인 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하는 옴니버스 채널도 운영하기 시작했다.

닛케이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환경문제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면서 세계 소비 시장은 큰 전환기에 접어들었다”며 “비즈니스 모델이 대량 생산·대량 소비에서 자원 순환으로 전환하면서 아마존도 해당 영역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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