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IS-K 위협에 카불 진입 난항…꼬이는 대피 작전에 민간항공기까지 투입

입력 2021-08-2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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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독일 대사관, 자국민에 “카불 공항 가지 마라” 당부
ISIS-K 공격 우려…차량 폭탄·자살폭격·박격포 가능성
바이든, 민항기 투입·국내외 미군 기지 피란민 수용 검토

▲미군이 2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에서 대피 작업을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카불/UPI연합뉴스
▲미군이 2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에서 대피 작업을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카불/UPI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이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손에 넘어가면서 탈출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피 총력전에 나섰지만 아프간을 떠나는 길은 첩첩산중이다. 탈레반이 공항으로 가는 주요 통로의 검문을 강화했고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이동금지령이 내려졌다. 이미 빠져나온 피란민들도 인근 미군 기지 포화로 갈 곳이 마땅치 않다. 미국 국방부는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의 미군기지 수용 검토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외교안보팀을 소집해 IS를 포함한 아프간 상황과 대테러 작전을 논의했다. 전날 “모든 미국인을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한 공언과 달리 아프간 상황이 어렵게 돌아가고 있어서다.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IS의 테러 가능성까지 불거졌다. 미 국방부는 “(IS의 아프간 지부인) ‘IS 호라산(ISIS-K)’이 공항에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면서 차량 폭탄·자살 폭격·박격포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은 보안 위협을 이유로 자국민에게 카불공항으로 이동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미군은 공항 접근을 위한 대체 경로를 모색 중이다.

독일 대사관 역시 같은 날 이메일을 통해 탈레반의 통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면서 독일인들에게 카불 공항으로 향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탈레반 검문 강화에 테러 우려까지 커지면서 미국의 대피 작전은 갈수록 꼬이는 분위기다. 하루 탈출 인원은 약 4000명으로, 목표치인 9000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백악관에 따르면 7월 말 이후 1만8000명의 아프간인을 대피시켰다.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미국이 이달 말까지 6만 명을 대피시킨다는 계획이지만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했다. 추가 대피 인원만 4만 명에 달한다.

아프간 탈출에 성공했더라도 문제다. 아프간 인근 독일, 카타르, 바레인 미군기지가 대피한 사람들로 포화 상태가 되면서다. 이에 미국은 민간 항공기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가 민간예비항공운항(CRAF)을 적용해 최대 5개 항공사에 약 20대의 민간 항공기 투입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52년 창설된 CRAF는 전시 때 항공사들이 군대병력과 물자 동원에 참여하기로 합의한 국방부 프로그램이다. 1990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전 당시 적용됐다.

WSJ는 투입된 민간 항공기가 인근 미군기지에 발이 묶인 수천 명의 피란민을 임시 수용소로 이송하는 작업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 국방부가 버지니아, 인디애나, 캘리포니아, 아칸소주 미군기지와 함께 일본, 한국, 독일, 코소보, 이탈리아의 미군기지를 피란민 수용 장소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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