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탈레반 “한국 정부와 국민들, 거짓선전에 현혹 말라”

입력 2021-08-22 15:02 수정 2021-08-23 08:5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문화위원회 소속 압둘 카하르 발키 인터뷰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 보좌 맡은 인물
“국제무대 나설 의향 있어...한국이 조국 도와달라”

▲탈레반 관계자들이 17일 카불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앞두고 탈레반기를 달고 있다. 카불/AP뉴시스
▲탈레반 관계자들이 17일 카불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앞두고 탈레반기를 달고 있다. 카불/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국제 무대에 나설 의향을 밝혔다. 또 한국 정부와 국민을 향해 외부의 거짓 선전에 현혹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여성 인권에 대해선 종교가 부여한 권리를 지킬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22일 본지는 탈레반 문화위원회 소속이자 자비훌라 무자히드 대변인의 보좌를 맡은 압둘 카하르 발키를 인터뷰했다. 인터뷰는 탈레반 미디어 담당자인 무함마드 잘랄의 주선으로 소셜미디어 왓츠앱을 통해 진행했다. 잘랄은 “당신이 원하는 탈레반의 모든 정보를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발키를 소개했다.

아프간 사태 논의를 위해 이번 주 주요 7개국(G7) 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발키는 탈레반의 국제무대 참여 가능성에 대해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 국민의 대표로서 IEA는 항상 세계 모든 국가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임을 밝혀왔다”며 “세계 안보와 번영을 위해 기여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IEA는 ‘이슬라믹 에미리트 오브 아프가니스탄’으로, 탈레반이 자신들을 지칭할 때 쓰는 표현이다. 탈레반은 수도 카불을 점령한 후 국가 명칭도 IEA로 바꾸길 원하고 있다.

발키는 “전 세계, 특히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보내는 우리의 메시지는 거짓 선전에 현혹되지 말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땅에서 다른 사람의 안전을 위협하거나 해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부인도 내정 간섭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최근 지방경찰청장이 기관총으로 처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탈레반의 보복이 시작됐다는 평가에 반하는 입장이다.

그는 “상호 존중과 이익을 바탕으로 모두와 긍정적인 관계를 추구할 것이고, 한국이 지난 20년간 전쟁으로 황폐해진 아프간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 화해하고 인류로서 함께 가자”고 권유했다.

여성 인권에 대해선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IEA는 이슬람의 신성한 종교가 부여한 여성의 모든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탈레반은 과거 집권 당시 샤리아 법(이슬람 율법)을 엄격한 통치 기반으로 삼았던 만큼 이번에도 당시와 유사한 인권 체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범죄도시4’ 이번에도 싹 쓸어버릴까?…범죄도시 역대 시리즈 정리 [인포그래픽]
  • 직장 상사·후배와의 점심, 누가 계산 해야 할까? [그래픽뉴스]
  • 동네 빵집의 기적?…"성심당은 사랑입니다" [이슈크래커]
  • 망고빙수=10만 원…호텔 망빙 가격 또 올랐다
  • ‘눈물의 여왕’ 속 등장한 세포치료제, 고형암 환자 치료에도 희망될까
  • “임영웅 콘서트 VIP 연석 잡은 썰 푼다” 효녀 박보영의 생생 후기
  • 꽁냥이 챌린지 열풍…“꽁꽁 얼어붙은 한강 위로 고양이가 걸어다닙니다”
  • 올림픽 목표 금메달 10개→7개 →5개…뚝뚝 떨어지는 이유는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1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973,000
    • +1.84%
    • 이더리움
    • 4,492,000
    • +0.69%
    • 비트코인 캐시
    • 701,000
    • -0.28%
    • 리플
    • 733
    • +0.14%
    • 솔라나
    • 212,700
    • +5.77%
    • 에이다
    • 686
    • +4.26%
    • 이오스
    • 1,148
    • +5.42%
    • 트론
    • 162
    • +1.25%
    • 스텔라루멘
    • 164
    • +3.1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450
    • -0.31%
    • 체인링크
    • 20,300
    • +2.37%
    • 샌드박스
    • 654
    • +3.3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