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 원에 스핀엑스 품은 넷마블, 자금 조달은?

입력 2021-08-03 11:15 수정 2021-08-0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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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 (사진제공=넷마블)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 (사진제공=넷마블)

글로벌 시장으로 꾸준히 눈을 돌리던 넷마블이 세계 3위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를 품에 안았다. 해외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소셜카지노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넷마블은 글로벌 모바일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의 지분 100%를 2조5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넷마블이 지금까지 진행한 M&A 중 가장 높은 금액이며, 글로벌 게임 개발사 인수에 나선 것은 2017년 카밤 이후 4년 만이다.

◇단기차입 통해 인수금액 마련…재무적 안정성 유지 = 넷마블 측은 금융권 단기차입을 통해 인수금액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차입을 최소화하는 보수적 자금 운용을 선호했으나 최근의 M&A 행보를 보면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외부 차입에 거침이 없다.

넷마블은 지난해 코웨이 지분 25.1%를 확보할 당시에도 5500억 원을 외부에서 조달했다.

넷마블은 이번 스핀엑스 인수에는 차입 규모를 더 키웠다. 인수 대금 중 71%가량인 1조7786억 원을 차입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단기차입금은 전액 스핀엑스 주식 양수 대금으로 사용되며, 인수에 필요한 나머지 금액은 넷마블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마련할 방침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넷마블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2800억 원이다.

금융권 단기차입으로 인해 이자 부담은 다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의 이자 비용은 2018년 5억8000억 원에 불과했으나 코웨이를 인수하면서 지난해 231억여 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넷마블이 코웨이 인수 당시 차입금을 최근 전액 상환했으나 다시금 대규모 차입에 나서면서 이자 상승은 불가피하다.

부채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넷마블의 부채비율은 2018년 19.4%에서 지난해 45.5%로 증가한 상황이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같은 기간 1.7%에서 14.2%로 올랐다. 이번 단기차입으로 부채비율은 80%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도 넷마블의 탄탄한 캐시카우와 스핀엑스와의 시너지를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 우수한 재무 안정성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넷마블은 매우 우수한 수준의 재무적 융통성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수의 흥행 작품들을 기반으로 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사 로고 (사진제공=넷마블)
▲각사 로고 (사진제공=넷마블)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 진출…해외매출 비중 2조 원 전망 = 스핀엑스는 2014년 설립된 소셜 카지노 게임 전문업체로 ‘캐시 프렌지’, ‘랏처 슬롯’, ‘잭팟 월드’ 등을 보유하고 있다. 스핀엑스는 소셜카지노 시장에서 단기간에 급성장하며 올해 2분기에는 글로벌 모바일 소셜 카지노 장르 매출 기준 3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970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한 3289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소셜카지노 시장은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시장은 온갖 규제 탓에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하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해외에서는 시장 규모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코로나 19 수혜로 꼽히며 급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스타티스타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 모바일 소셜 카지노 시장은 올해 64억 달러(약 7조4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상황에 넷마블은 꾸준히 해외 게임사 인수에 공들여왔다. 2015년 1500억 원에 잼시티를 인수한 데 이어 2017년에는 8358억 원을 들여 카밤의 지분 100%를 인수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스핀엑스 인수를 통해 넷마블의 해외 매출 비중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2조4848억 원의 연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중 해외 매출은 1조7909억 원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한다. 스핀엑스의 해외 매출 비중까지 합친다면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은 80% 이상까지 확대될 수 있다.

넷마블은 스핀엑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캐시카우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미 자회사 ‘잼팟’을 통해 해외 소셜카지노 시장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스핀엑스와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하반기 스핀엑스의 실적이 반영되면 해외 매출은 2조 원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

이승원 넷마블 대표는 “소셜 카지노 게임 장르는 글로벌에서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고 특히 스핀엑스는 이 장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라며 “이번 인수로 넷마블은 기존 주력 장르인 RPG에 더해 소셜 카지노 장르를 확보함으로써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이루게 됐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게임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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