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페미니즘, 남녀 교제 막아" 발언에…추미애 "혐오 조장"

입력 2021-08-03 08:1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저출산 원인을 따지면서 페미니즘을 언급한 데 대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말이 말 같지도 않다.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열린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페미니즘이란 것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이게 선거에 유리하고 집권연장하는 데 악용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출생 문제에 대해서는 “페미니즘이라는 게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서 남녀 간 건전한 교제 같은 것도 정서적으로 막는 역할도 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구조적 여건이 너무 안돼서 생기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험관 아기 비용을 지원하는 것, 출산 장려금 등 대응 방식으로 세금을 엄청 썼는데 그렇게 쓸 게 아니라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의 발언에 기자들이 “페미니즘과 저출생 문제를 연결시키는 건 무리가 있다”고 지적하자, 윤 전 총장은 “그런 얘기를 하는 분이 있다고 한 것”이라며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의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야권에서는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추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저출생이 페미니즘 탓이라는 것도 황당한 발상이지만 페미니즘을 집권 연장에 갖다 붙이는 것도 우스운 궤변”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도자가 해야 할 말이 있고, 가려야 할 말이 있다”며 “지도자가 오히려 혐오를 조장하고 갈등을 키우고 기승전‘문정부 저격’으로 키워보려는 억지는 문재인 정부 고위공직자였던 자로서 자가당착”이라고 꼬집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직접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후보야 말로 여성혐오를 조장하고 있다. 페미니즘이 저출산의 원인이고, 페미니즘이 남녀간 건전한 교제를 막고 있다는 윤 후보의 말을 듣고 실소를 넘어 서글퍼진다”며 “한 나라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사람의 말이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망언”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작업대출’ 당한 장애인에 “돈 갚으라”는 금융기관…법원이 막았다
  • "중국 다시 뜬다…"홍콩 증시 중화권 ETF 사들이는 중학개미
  • 극장 웃지만 스크린 독과점 어쩌나…'범죄도시4' 흥행의 명암
  • 단독 전남대, 의대생 ‘집단유급’ 막으려 학칙 개정 착수
  • '눈물의 여왕' 결말은 따로 있었다?…'2034 홍해인' 스포글
  • 오영주, 중소기업 도약 전략 발표…“혁신 성장‧글로벌 도약 추진”
  • 소주·맥주 7000원 시대…3900원 '파격' 가격으로 서민 공략 나선 식당들 [이슈크래커]
  • 근로자의 날·어린이날도 연차 쓰고 쉬라는 회사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04.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9,126,000
    • -2.95%
    • 이더리움
    • 4,546,000
    • -4.68%
    • 비트코인 캐시
    • 649,500
    • -6.34%
    • 리플
    • 716
    • -4.79%
    • 솔라나
    • 192,200
    • -6.79%
    • 에이다
    • 642
    • -5.87%
    • 이오스
    • 1,110
    • -6.25%
    • 트론
    • 170
    • -2.3%
    • 스텔라루멘
    • 158
    • -4.2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650
    • -5.61%
    • 체인링크
    • 19,760
    • -3.8%
    • 샌드박스
    • 621
    • -6.6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