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산유국도 ‘친환경 에너지’ 바람...그린 수소 투자 본격화

입력 2021-08-0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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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대형 원전 25기분 해당 세계 최대 생산 시설 건설 계획
사우디, 미래 도시 네옴서 그린 수소 생산
화석연료 대체 '수출 상품'으로 눈독
청정에너지 생산 입지조건 좋아

▲포르투갈 남부 아마렐레자 지역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력 발전소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아마렐레자/로이터연합뉴스
▲포르투갈 남부 아마렐레자 지역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력 발전소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아마렐레자/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 바람이 거센 가운데 석유 부국인 중동 산유국들도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동 산유국들이 재생 에너지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분해해 만드는 ‘그린 수소’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재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수소의 99%는 석유화학 공정 부산물로 나오는 부생 수소와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그레이 수소’로,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반면 그린 수소는 탄소 발생이 가장 적은 수전해 기술을 사용해 수소와 산소만 생산, 오염물질이 전혀 배출되지 않는다. 그밖에 그레이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하는 블루 수소 등이 있다.

오만 국영 석유회사 OQ는 세계 최대 그린 수소 생산 시설을 건설한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설비 총 출력은 대형 원전 25기분에 해당하는 2500만 킬로와트(KW)로 2028년 착공해 2038년 완공할 예정이다. 연간 180만 톤의 그린 수소를 생산, 아시아와 유럽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북서부에 건설 중인 미래도시 ‘네옴(NEOM)’에서 그린 수소를 생산한다. 미국 에너지 업체 에어프로덕츠앤케미컬 등 해외 기업과 협력해 핵심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산유국들은 오염 발생이 적은 대안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그린 수소를 탈탄소 시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출 상품’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동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유럽 시장을 거대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장관도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동 산유국들은 국토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활한 사막에 태양이 내리쬐고, 해안선이 길어 풍력과 태양광 발전의 입지 장소로도 이상적이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국내 에너지의 절반을 재생 가능 에너지로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같은 높은 잠재력에도 산유국의 재생 에너지 발전량은 세계 전체의 1%에 그친다. 그만큼 그린 수소 생산으로 돌릴 재생 에너지의 여력이 매우 크다는 의미다.

에너지 조사 회사 라이스타드에너지에 따르면 카타르의 그린수소 생산 비용은 1kg당 5.8달러로 덴마크의 3분의 2에 불과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

과제는 높은 제조 비용이다. 수전해 방식의 수소 생산은 생산 단가가 높아 상용화에 어려움이 크다. 다만 물 분해 장치의 대형화와 비용 절감이 진행되고 있어 미래 전망이 밝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철과 석유 정제, 비행기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쓰기 어려운 분야에 수소를 활용하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지금 수소의 대부분은 공업 원료로 사용돼 에너지원으로의 이용은 거의 없다. 영국 석유기업 BP는 “2050년 온실가스 배출을 거의 제로로 하려면 최종 에너지 소비의 16%를 수소로 조달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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