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계, 리튬·구리 ‘탈탄소’ 소재 가격 급등에 올해 10.4조 원 잃을 위기

입력 2021-07-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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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사 올해 전체 영업이익 30% 잃을 위기
리튬 가격, 1년 새 2배 폭등...코발트 80%↑·구리 50%↑
전기차 경쟁 격화로 가격 인상도 어려워

▲일본 주요 자동차 기업 로고. 맨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닛산, 혼다, 스바루, 마쓰다. AP뉴시스
▲일본 주요 자동차 기업 로고. 맨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닛산, 혼다, 스바루, 마쓰다. AP뉴시스
일본 자동차 업계가 탈(脫)탄소 관련 소재 가격 급등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전기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리튬과 구리 등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막대한 비용 증가에 직면했다.

2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 대기업 6개사의 올해 영업이익이 ‘탈탄소’ 소재 가격 급등으로 총 1조 엔(약 10조4200억 원)가량 감소할 위기에 놓였다. 이들 기업 전체 영업이익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자동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 가격은 벤치마크인 중국 탄산리튬 기준으로 최근 톤당 8만8000위안(약 1500만 원)에 달한다. 이는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뛴 것이다. 전기차 모터에 들어가는 코발트 가격은 전년 대비 80% 급등했고, 모터와 와이어 하네스 등에 쓰이는 구리 가격은 약 50% 올랐다. 전기차 제조에 투입되는 구리의 양은 휘발유 차량의 2~3배 달한다.

전기차 생산에 투입되는 소재뿐만이 아니다. 휘발유 차량에서 배기가스 저감장치 촉매제로 사용되는 로듐 가격도 1년 사이 가격이 두 배 뛰었다. 각국의 환경 규제가 강화하자 수요가 급증해 가격도 오른 것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세는 일본은 물론 다른 나라 자동차업체들의 실적을 압박하는 주된 요인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대다수 자동차업체가 차세대 먹거리로 전기차에 주력하며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판매가를 인상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도 올해 원자재 가격 강세로 수억 달러의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컨설팅 업체 앨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생산하는 휘발유 차량 1대당 원재료 비용 평균은 5월에 3600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두 배 급증했다.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차량이 대세가 된 만큼 이들 원자재 가격의 추가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10년 새 10배 성장한 23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를 상쇄하기 위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닛산과 미국 테슬라 등 일부 업체는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고도 기존 전기차와 비슷한 주행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배터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도요타와 독일 폭스바겐은 아예 리튬 채굴사업에 투자해 안정적인 조달 체계 구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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