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세 번의 팬데믹, 우리는

입력 2021-07-1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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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러스, 사회를 감염하다/ 남궁석 지음/ 바이오스펙테이터 펴냄/ 2만5000원

사회가 감염됐다. 은유적 표현이 아니다. 병원체에 감염돼 사람들이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등급,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 팬데믹은 우리를 패닉 상태로 몰아넣었다. 겪어보지 못했던 재난 수준의 질병의 등장 앞에 두려웠고 서로를 힐난했고 무기력했다.

하지만 인류의 지성은 제자리에 서 있지 않고, 한 발짝이라도 나아간다. 병원체를 찾는 더 확실하고 빠른 방법을 연구했으며 병원체의 시초를 찾기 위해 유전체를 분석했다. 바이러스 번식의 모든 메커니즘을 파악해 어느 지점을 저해하면 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지 알아내고, 이를 이용한 치료제를 개발했다.

지금의 인류는 새로운 바이러스 질병을 마주하더라도 한 달이면 유전자 전체를 분석해낼 수 있고, 1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해당 병원체에 효과적인 백신을 생산해낼 수 있다. 나아가 어느 한 생명이라도 소홀해지지 않도록 공생하기 위해 함께 연대하는 것 역시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책은 20세기 이후 인류가 겪은 세 번의 팬데믹을 자세히 설명한다. '전쟁보다 더 끔찍한 재난은 역병'이라는 말이 현실화된 1918년 인플루엔자 팬데믹, 제2의 흑사병이라 불리며 단어 자체만으로도 공포로 다가오는 HIV/에이즈 팬데믹, 그리고 사스·메르스·코로나19 등 21세기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다.

세 번의 감염병 외에도 인류의 생명을 앗아간 바이러스 연관 질병은 많았지만 인플루엔자, HIV, 코로나19 만큼 인류의 역사와 문화, 정치와 경제, 과학과 의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질병은 없었다. 수천만 명의 생명이 위협을 받았고 사회의 질서를 혼란시켰으며 각 질병을 막기 위해 국가와 국가가 연대하고 막대한 자본이 투입됐다. 책은 20세기 이후 가장 맹렬했던 세 번의 팬데믹에 집중하며 병원체의 발견부터 극복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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