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프롭테크, 상생이냐 독점이냐

입력 2021-07-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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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악수’(惡手)가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최근 만난 부동산 관련 스타트업 관계자는 부동산 플랫폼 업체의 중개시장 진출 움직임을 이렇게 평가했다. 사업 확장과 부동산 전자계약 시대를 열기 위한 야심에 찬 도전으로 볼 수 있지만 자칫 부동산 플랫폼 업체의 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도박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IT기업의 오프라인 시장 진출 바람은 사회 모든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진출) 전략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카카오택시나 배달의민족이 대표적인 예다.

프롭테크(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기업도 예외 없이 오프라인 부동산 중개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기업 직방과 다방은 부동산 온라인 중개 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자사 앱을 통해 매물을 확인한 뒤 회사와 계약을 맺은 공인중개사와 비대면 전자계약을 맺을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부동산 플랫폼 기업이 오프라인 중개시장을 장악하면 막대한 이익을 거둘 수 있다. 부동산 플랫폼 기업들은 그동안 중개매물 광고 수수료에만 의존해 성장해왔다. 하지만 중개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광고 수수료보다 훨씬 많은 수익이 보장된다.

하지만 프롭테크 기업의 중개업 진출에 기존 공인중개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무엇보다 공인중개사로부터 중개 매물 광고 수수료를 받는 부동산 플랫폼 기업이 중개업 진출을 준비하자 반발이 더 큰 상황이다.

부동산 플랫폼 기업은 독점보다 상생을 고민할 때다. 앞서 승차 공유 플랫폼 ‘타다’는 택시업계의 강한 반발과 현행법 위반으로 시장에서 퇴출당했다. 기존 업계와 법을 고려하지 않은 혁신의 결과였다. 부동산 플랫폼 기업의 중개업 진출 역시 업계 반대와 공인중개사법 충족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크다.

21세기 기업의 최우선 목표는 이윤 극대화보다 지속 가능한 경영이어야 한다. 부동산 플랫폼 기업의 상생을 통한 지속 가능한 경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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