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과 삶을 달라” 공산국가 쿠바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

입력 2021-07-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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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아니면 죽음” 공산혁명가 구호 비튼 “조국과 삶” 외쳐
미국 마이애미서도 지지 시위 열려
미국 제재에 쿠바 지난해 경제성장률 -11%

▲11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에 있는 막시모 고메즈 장군 기념비 주변으로 반정부 시위 참여자들이 모여 있다. 아바나/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에 있는 막시모 고메즈 장군 기념비 주변으로 반정부 시위 참여자들이 모여 있다. 아바나/AP뉴시스

공산국가 쿠바에서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가 열렸다.

1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날 수도 아바나와 산티아고 등 쿠바 주요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정권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에는 수천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이날 소셜미디어에는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이 "독재 타도", "자유", "조국과 삶"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민들은 "SOS 쿠바", "조국과 삶"이라는 플랭카드를 들고 행진하기도 했다.

"조국과 삶(Patria y Vida)"은 쿠바 공산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가 외쳤던 "조국이 아니면 죽음" 구호를 풍자한 힙합 노래에서 시작된 것인데, 최근 쿠바인들 사이에서 반체제 상징적 구호가 됐다. 쿠바 출신 이민자가 많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도 지지 시위가 열렸다. 쿠바계 미국인 프란시스 수아레즈 마이애미 시장도 리틀하바나에서 열린 지지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리틀아바나에서 쿠바 반정부 지지 시위가 열린 가운데 프란시스 수아레즈(가운데) 마이애미 시장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마이애미/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리틀아바나에서 쿠바 반정부 지지 시위가 열린 가운데 프란시스 수아레즈(가운데) 마이애미 시장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마이애미/AP뉴시스

공산당 일당 체제인 쿠바에서는 반정부 시위는 거의 없다. BBC는 이번 반정부 시위는 지난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시위라고 표현했다. 시위에 참여한 쿠바 시민은 BBC에 "더는 참을 수가 없다"면서 "음식도, 약도, 자유도 없다"고 말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경찰차를 전복시키고 국영 상점을 약탈하는 과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쿠바에서는 미국의 경제 봉쇄로 인한 경기 침체와 정부의 부실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대처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 국민 자유에 대한 정부의 제한 조치 등이 겹치면서 국민들의 원성이 커졌다. 미국의 경제 제재 등의 여파로 지난해 쿠바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11%로 30년 만의 최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도 최근 우려를 사는 대목이다. 이날 하루에만 7000명에 달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47명에 달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영방송 연설에서 이번 반정부 시위가 쿠바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미국이 고용한 용병'들의 도발이라면서 "모든 혁명가와 공산주의자들이 도발 시도에 맞서 거리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실제로 이날 수천 명의 친정부 시위대도 거리로 나와 맞불 시위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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