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 시대] 남양유업은 '매각'ㆍ닛산은 '철수'…불매운동 잔혹사

입력 2021-07-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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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07-08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가치소비' 중시하고 SNS로 환기하는 소비자 특성에 불매운동 일시적 아닌 장기화 추세

국내 불매운동의 키워드는 '갑질'과 '반일'로 요약된다. 국민적 공분은 '불매운동'으로 이어졌고, 불매운동의 대상이 된 기업들은 경영상 위기에 직면해 급기야 매각되기도 했다. 외국 기업의 경우 계속된 불매운동으로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철수'를 결정한 사례도 있다.

수년간 '갑질 회사'라는 오명을 쓰고 힘겹게 사업을 이어오던 남양유업은 결국 회사의 주인이 바뀌었다.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은 아내와 손자 등이 보유한 남양유업 보유주식 전부를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했다. 남양유업은 자사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 연구결과를 발표한 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홍 회장은 결국 회사 매각이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가리스 사태가 직접적인 매각 원인이 됐지만, 악재의 출발점은 2013년으로 '대리점주 물량 밀어내기' 폭로로 거슬러올라간다. 회사가 대국민 사과에 나섰지만 그때부터 갑질 기업으로 낙인 찍히며 소비자 외면이 계속되자 유업계 1위 자리를 매일유업에 내주게 됐다.

불매운동 확산세가 잦아들 무렵 2019년엔 '외조카 황하나 마약 사건'으로 다시금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지난해엔 매출 9489억 원을 기록하며 11년 만에 매출이 '1조 원' 아래로 내려갔고 77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갑질 논란 이전인 2012년(1조3650억)보다 30% 가량 낮은 수치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일본 닛산자동차는 '일본산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고 지난해 5월 한국 시장을 떠난다고 밝혔다. 철수 당시 한국닛산은 "이번 철수는 글로벌 차원의 전략적 사업 개선 방안 일환으로 글로벌 본사에서 내린 최종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선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확산한 일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아 판매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을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는다.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닛산의 한국 판매량은 813대로 이는 불매 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전년 대비 41% 줄어들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로써 닛산은 2004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지 16년 만에 전격 철수를 결정했다.

(뉴시스)
(뉴시스)

SPA(제조ㆍ유통 일괄형) 브랜드 '대장'격인 유니클로도 불매운동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불매운동으로 집객이 어려워지자 매장 수가 급격히 줄었다. 2019년 187개에 달했던 국내 유니클로 매장은 올해 초 기준 140여 개로 2년여 만에 50개 이상 줄었다. 개점 당시 세계에서 2번째로 큰 플래그십 매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던 명동점도 1월 폐점했다.

불매운동에서 이어진 매장 감소로 외형과 수익성은 악화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주식회사는 2020회계연도(2019년 9월 1일~2020년 8월 31일)에 매출 6298억 원, 영업손실 88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유니클로가 부진한 틈에 토종 브랜드는 덩치를 키웠다. 탑텐은 2016년 134개였던 매장 수가 지난해 말 425개로 늘었고 이랜드 계열 스파오는 2019년 90여 개 수준이었던 매장 수를 지난해 110개까지 늘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일시적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불매운동 기간이 최근 길어지는 이유는 SNS 등을 통한 환기와 소비자의 가치소비 경향이 뚜렷해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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