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배당제한 20% 족쇄 풀렸다

입력 2021-06-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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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은행 및 은행지주 자본과리 권고' 이달 30일 종료하기로

이달 30일 4대 금융지주의 배당성향 20% 제한조치가 해제된다. 배당제한 조치가 종료되면서 금융지주사가 중간배당을 포함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달 30일 배당성향 20% 제한한 ‘자본관리 권고’ 종료=24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은행 및 은행지주 자본관리 권고(이하 자본관리 권고)’를 예정(6월30일)대로 종료한다. 지난 1월 말 금융당국은 국내 은행지주회사와 은행의 배당 성향을 20%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의 자본관리 권고를 발표했다. 당시 금융당국은 1997년 외환위기(경제성장률 -5.1%)보다 더 큰 강도의 위기 상황을 가정해 시나리오별 충격을 견딜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스트레스 테스트(재무 건전성 평가)를 실시했다. 테스트 결과 대다수 금융지주가 장기 회복인 ‘U자형’ 시나리오는 통과했지만, L자형에선 자본 비율이 규제 수준을 넘지 못했다며 배당 제한을 권고했다. 당시 L자형 테스트엔 신한금융지주만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이날 회의에서 경제 전망치가 밝고, 국내 금융사 들의 양호한 건전성을 이유로 자본관리 권고를 종료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한국은행, IMF, OECD 등 주요 기관에서 우리나라와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하는 등 자본과리 권고 실시 당시에 비해 실물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나라 경제전망(GDP성장률)은 지난 1월~3월 3.0%~3.3%로 예상됐으나 4월~5월 3.8%~4.0%까지 개선됐다.

국내 은행과 은행지주는 코로나19 이후 실물경제에 대한 자금공급을 확대하면서도 양호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올해 1분기 기준, 137.3%), 배당축소 등을 통해 BIS 총자본비율(올해 1분기 기준, 15.36%)이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손실흡수능력도 제고되고 있다고 금융위는 판단했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는 실물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악화시나리오와 심각 시나리오로 진행했다. 그 결과 배당제한 규제비율(보통주자본비율 7%ㆍ기본자본비율 8.5%ㆍ총자본비율 10.5%)을 상회했다. 테스트 결과 신한, 하나, KB, 우리, 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총자본비율은 각각 8%, 9.5%, 11.5%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또 미국, 유럽 등 주요국도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와 경제상황 호전 등도 배당제한 완화 근거로 제시했다. 미국은 6월 말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충족시 배당제한을 해제할 예정이다. 유럽도 경제상황의 심각한 악화가 없는 한 오는 9월 배당제한을 해제한다. 영국은 연말 배당제한 해제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본관리 권고가 종료되면서 내달 1일 이후 은행(지주)은 자율적으로 배당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면서도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 등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금융지주 CEO 주주환원 강조, 중간배당 기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주주환원을 언급하면서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중간배당은 오는 8월 2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지난 10일 JP모건이 주관한 해외투자자 대상 온라인 기업설명회(IR)에 참석해 배당성향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최고 수준의 자본 여력을 바탕으로 분기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다양하고 신축적인 주주 환원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중장기적으로 30% 정도의 배당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시장 친화적인 주주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약속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배당 성향을 2023년까지 30%까지 상향할 계획”이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 보다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예년보다 낮은 배당 성향을 발표했다. 지난 1월 금융위가 자본권고를 발표하면서 은행과 금융지주에 배당 성향을 순이익의 20% 이내로 제한한 탓이다. 금융당국의 건전성 테스트를 통과한 신한금융만 배당 성향을 22.7%로 결정했고, KB·하나·우리금융은 20%로 축소했다. 이는 전년 대비 2.3~7%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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