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기준금리 동결...2023년 금리 인상 2차례 신호

입력 2021-06-17 08:12

현행 제로 금리 동결·자산 매입 규모도 유지
금리 인상 시기 2024년→2023년 앞당겨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020년 12월 1일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020년 12월 1일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023년 제로금리 정책을 해제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미국 경제 회복과 물가상승률 가속화에 따라 기존 2024년으로 상정됐던 금리 인상 시기 전망을 앞당겼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15~16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내놓은 성명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인 현행 0.00%~0.25%에서 동결하겠다고 발표했다.

8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400억 달러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 등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도 지속하기로 했다. 시장의 관심사였던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었다.

무엇보다 세간의 관심을 끈 것은 연준이 별도로 내놓은 점도표(dot plot)였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해당 지표에서 연준은 2023년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보다 인상 시점이 앞당겨진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체 18명의 FOMC 위원 중 올해 금리 인상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내년 말까지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본 위원은 지난 3월 4명에서 이번에 7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2023년까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 위원들 역시 같은 기간 7명에서 13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위원의 전망 중간값은 2023년 말까지 0.6%로 나타나면서,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는 신호를 보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에 대해 “개개인의 예측이며 계획은 아니다”라면서 특정 시기의 금리 인상을 논의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 전망은 한층 상향 조정됐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예상치를 당초 6.5%에서 7%로 0.5%포인트 올려 잡았다. 재정 지출과 백신 보급으로 미국의 경제 활동 재개가 가속화,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초점이 되고 있는 물가상승률의 경우에는 3월 전망치보다 1%포인트 높은 3.4%로 제시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최근의 물가 상승은 일시적인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반복했다. 실업률 추정치는 기존 4.5%로 변함이 없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속화함에 따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이 줄어들었으며, 경제 활동 및 고용 지표가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이날 연준의 발표에 대해 시장에서는 다소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시장 전략가는 “FOMC 참가자의 금리 인상 시기의 상정이 2024년에서 2023년으로 앞당겨지는 것은 예상되고 있었다” 며 “ 다만 시장에서는 2023년까지 1차례 금리 인상이라는 견해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 정책 전망에서 제시된 ‘2회’가 다소 매파적으로 받아들여진 듯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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