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병' 만난 마포 염리5구역 재개발

입력 2021-06-1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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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주택-재개발' 놓고 염리5구역-KT '동상이몽'
구역 한가운데 빌딩 소유한 KT "청년주택 독자 개발"
재개발 추진위 "KT 부지 빼고 재개발…사업성 큰 타격 없어"

▲서울 마포구 염리동 KT 마포빌딩 전경. 박종화 기자. pbell@
▲서울 마포구 염리동 KT 마포빌딩 전경. 박종화 기자. pbell@
재개발 사업 부활을 향해 가던 서울 마포구 옛 '염리5구역'이 복병을 만났다. 구역 한가운데 땅을 갖고 있는 KT가 재개발과는 별도로 독자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탓이다.

KT의 부동산 관리 자회사 KT에스테이트는 최근 서울시와 마포구에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 신청서를 냈다. KT에스테이트는 염리동에 있는 KT마포솔루션빌딩을 헐고 이 자리에 수백 가구 규모의 청년주택을 지을 계획이다. 회사는 지구 지정을 위한 지구 계획 열람·공고 절차를 마치고 현재 서울시, 마포구와 인·허가를 얻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도 청년주택 사업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KT 건물이 옛 염리5구역 한가운데 있어서다. KT 건물은 대로에서 구역 안으로 들어오는 초입에 자리 잡고 있다.

염리5구역은 과거 재개발 사업을 추진했으나 주민 이견으로 2015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이후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자 주민 일부가 자체 추진위원회를 꾸려 민간 재개발을 재추진하고 있다. 마포구는 염리5구역을 재개발 구역으로 재지정할지 검토하기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지역 주민들은 청년주택 건설이 염리5구역 재개발 사업에 끼칠 영향을 우려한다. 재개발 구역 한가운데 공백이 생기면 사업성에 영향이 갈 수밖에 없어서다. 재개발 재개를 추진했던 주민들이 KT에 자신들에게 부지를 매각해달라고 요청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인근 D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KT 부지가 빠지면 사업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KT에스테이트 관계자는 "이전부터 부지 매각 요청은 있었지만 서울시 정책 방향 등을 고려해 우리는 오래 전부터 독자 개발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염리5구역으로선 정비구역지수제가 폐지된 게 그나마 다행이다. KT 건물은 준공된 지 올해로 32년 차를 맞았다. 연면적(1만4613㎡)은 넓지만 한 동짜리다. 노후 건물 연면적을 기준으로 정비구역을 정했던 정비구역지수제라면 KT 건물 독자 개발이 염리5구역 노후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겠지만, 서울시가 노후 건물 수로만 정비구역 지정에 필요한 노후도를 계산하기로 하면서 그 충격이 줄었다.

염리5구역 추진위 관계자는 "KT 부지를 빼고 재개발을 추진하겠다"며 "지금으로선 KT 부지를 빼더라도 사업성에 큰 타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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