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기업 매출액증가율 -3.2% 역대최저·K자형 양극화도 현실화

입력 2021-06-03 12:00 수정 2021-06-0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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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은 개선 1000원어치 팔아 51원은 남겨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빼면 매출액증가율 –3.8%, 영업이익 46원 그쳐
기업 100곳 중 35곳 벌어서 이자도 못내 ‘역대최대’

▲울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제공=울산시)
▲울산석유화학단지 전경 (사진제공=울산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기업들에게도 직격탄을 날렸다. 기업 성장성을 엿볼 수 있는 매출액증가율은 역대최대치까지 감소했기 때문이다. 소위 K자형 성장으로 기업 양극화도 더 커졌다. 벌어서 이자도 못내는 이자보상배율 100% 미만 기업은 100곳 중 35곳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이자의 다섯 배(이자보상배율 500%)를 벌어들인 기업은 41곳으로 3년만에 가장 많았다.

반면, 반도체 등 정보통신(IT)과 K방역에 따른 의료용제품 및 의약품 호조에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되레 반등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3일 한국은행이 2만6000여개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이하 외감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 결과 속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감기업 매출액증가율은 -3.2%로 역대최저치를 보였다. 직전 최저치는 2015년 기록한 -2.4%다.

제조업에서는 유가하락에 따라 석유정제(-34.3%)와 화학제품(-10.2%)이, 비제조업에서는 무역액 감소와 항공 여객 및 화물수송이 줄어듦에 따라 도소매업(-1.9%)과 운수창고업(-8.3%)이 부진했다. 반면, 비대면 등에 따른 수요증가로 반도체(5.6%)와 컴퓨터(57.2%) 수출액(무역협회 기준)이 늘어난 전자·영상·통신장비(7.5%)와 코로나19 진단검사장비 수출 증가로 의료용물질 및 의약품(18.3%)은 상승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1%를 기록했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면 51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2019년엔 4.8%에 그쳐 5년만에 최저치를 보였었다. 전자·영상·통신장비(9.0%)와 의료용물질 및 의약품(12.6%)이 매출액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된데다, 유가하락 등에 따른 연료비 감소로 전기가스업(5.6%)도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기업 성장성과 수익성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의존도는 커진 모습이다. 이 두 기업을 빼면 매출액증가율과 매출액영업이익률은 각각 –3.8%와 4.6%이기 때문이다.

벌어서 이자를 갚을수 있는 능력을 엿볼수 있는 이자보상비율은 367.6%에서 391.5%로 늘었다. 다만 양극화는 심화했다. 영업적자기업을 포함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은 34.5%에 달해 사상최고치를 보였다. 직전 최고치는 2018년 31.3%였다. 반면, 무차익기업을 포함한 500% 이상 기업은 41.1%로 2017년(43.7%) 이후 가장 많았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업종별 실적이 갈렸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정제, 화학이 좋지못했던 반면, 비대면 수요에 정보통신업은 좋았다. 이같은 상황이 이자보상배율에도 반영됐다. 좋은 기업은 좋고 나쁜 기업은 나쁜 소위 K자형 성장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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