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사망 1주기’ 미국 기업들, 흑인 임원 발탁 확대

입력 2021-05-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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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기업, 148곳 흑인 이사 기용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바이든, 경찰 개혁 법안 조속한 통과 의회에 촉구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1주기를 맞아 25일(현지시간) 그를 추모하는 시위대가 미국 뉴욕시의 브루클린 다리 위에서 행진하고 있다. 뉴욕/EPA연합뉴스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1주기를 맞아 25일(현지시간) 그를 추모하는 시위대가 미국 뉴욕시의 브루클린 다리 위에서 행진하고 있다. 뉴욕/EPA연합뉴스
미국 전역의 폭발적인 인종 차별 항의 시위를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25일(현지시간) 자로 1주기를 맞이한 가운데, 미국 내 기업들의 인사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지난해 흑인 프롤이드가 백인 경관의 무릎에 목을 짓눌러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흑인 이사를 임명한 S&P50 기업의 수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ISS 코퍼레이트 솔루션(ICS)에 따르면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전 세계적인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S&P500 기업 중 148곳이 흑인 이사를 선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2곳에서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ICS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5월 19일까지 새롭게 선임된 이사 중 3분의 1이 흑인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11% 증가한 수치다. 아울러 5월 19일 기준 현재 S&P500 기업의 이사 중에서 10.6%가 흑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S&P500 기업에서 흑인 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3%, 2019년에는 7.8%였다.

이러한 수치는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미국 기업들이 고위직에 흑인 인사를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는 것을 나타낸다. 기존 백인 남성 중심으로 흘러가던 중역실에 변화의 기운이 감지되는 것이다. 마리아 크래머 ICS 헤드는 “바늘은 확실히 움직였다”고 말했다.

기업들을 향한 이사회 구성원 다양화 압박은 향후 수개월 내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스닥거래소는 지난해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사가 여성 이사 한 명을 비롯해 소수계층을 대변하는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라틴계 또는 성소수자(LGBTQ·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퀴어 등) 이사 한 명을 선임하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제출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최소한 한 명의 소수 이사회 멤버를 갖고 있지 않은 회사에는 지명 및 거버넌스 위원회 의장 선출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흑인 임원진 발탁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아직 남아있는 편견이나 선입견과 싸워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마이크 하이터 최고지도자위원회(ELC) 최고경영자(CEO)는 “나는 흑인 경영진의 재능과 능력에 대한 오명이 아직 해결돼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점증하는 이익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에 비해 제한된 능력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두드러진다. 우리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플로이드의 유족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위로하는 한편, 이 사건을 계기로 추진 중인 경찰 개혁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의회에 촉구했다. 그는 “사랑하는 형제와 아버지가 살해당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첫해에 가족들은 방금 뉴스를 접한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끔찍했던 9분 29초가 재생될 때마다 그들은 고통과 슬픔을 반복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의회에서는 플로이드 법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며 “나는 하원에서 통과한 법안을 강력히 지지한다. 의미 있는 법안을 상원에서 처리하기 위한 여야의 노력에 감사드리며, 법안을 조속히 내 책상으로 빨리 보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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