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해운 재건' 외치지만...글로벌 선사와 격차 벌어지는 HMM

입력 2021-05-12 14:13 수정 2021-05-1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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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인도받아야 할 선박 규모 해외 주요 해운사와 비교했을 때 크게 부족

우리나라 1위 선사인 HMM의 발주 잔량이 글로벌 해운사들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주 잔량은 선사가 조선소에 발주는 했지만, 아직 인도받지 못한 선박들을 말한다.

선복량(적재능력)을 늘리기 위해 HMM과 정부는 최근 추가 발주를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몸집 키우기에 열중한 글로벌 선사와의 격차는 쉽게 좁히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프랑스 해운분석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이날 기준 HMM의 선박 발주 잔량은 6만4040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로 4척이다.

이는 앞으로 인도받아야 할 선박이 4척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HMM의 발주 잔량 규모는 글로벌 해운사들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선복량 기준 세계 7위 선사인 대만 에버그린의 발주 잔량은 8위 HMM보다 10배 이상 많은 68만8821TEU이다.

HMM보다 순위가 낮은 9위 대만 양밍해운(12만5598TEU), 10위 이스라엘 짐(15만TEU)의 발주 잔량도 HMM보다 많다.

2위 스위스 MSC, 3위 프랑스 CMA CGM의 발주 잔량은 무려 63만5888TEU, 55만5577TEU이다.

상위 10개 글로벌 해운사 중 HMM보다 발주 잔량이 적은 기업은 이미 많은 선복량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1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3만9388TEU)가 유일하다.

HMM과 글로벌 선사 간의 격차는 예고된 일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움츠러들었던 글로벌 물동량이 작년 말부터 급등하자 해운사들은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고자 공격적으로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다.

에버그린은 올해 3월 삼성중공업에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주문했다.

MSC는 지난달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13척을 중국 조선사에 발주했다. 중국 코스코는 현재 대규모 발주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MM은 2018년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국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ㆍ대우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와 초대형 선박 20척의 건조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는 추가 발주를 하지 않았다.

글로벌 해운사들의 컨테이너선 발주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말 사상 최초로 3000선을 넘었다. 7일에도 3095.16을 기록했다.

HMM과 정부도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 HMM은 정부와 협의 아래 올해 상반기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 발주를 위해 우리나라 조선 3사와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025년까지 HMM 선복량을 112만TEU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초중반 우리나라 해운사들이 어려움에 부닥칠 때 글로벌 선사는 인수합병 등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라며 “추가 발주가 이뤄져도 HMM은 해외 선사를 이른 시일 안에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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