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감자·유증에 주주들 ‘어쩌나’

입력 2021-05-0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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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계속되는 영업적자에 따른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5분의 1 수준의 감자를 결정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와 함께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까지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6일 오전 10시 15분 현재 삼성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910원(12.71%) 내린 625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 21.51%까지 하락한 후 회복한 모습이다.

앞서 4일 감자와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후 이날 거래정지가 풀리면서 투자자들의 물량이 쏟아진 결과다. 무상감자는 약 8년간의 영업적자를 털어내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조치였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영업적자로 자본잠식을 벗어나기 위해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추는 무상감자를 결정했다. 2020년 말 자본금 3조1500억 원 대비 자본총계는 3조7200억 원에 불과해 자본잠식(자본금 > 자본총계)상황을 대비한 것이다.

6월 22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선 수권주식수가 8억 주에서 15억 주로 확대되면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삼성중공업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 1조5746억 원(전년대비 -13.8%), 영업이익은 -5068억 원(-960.3%), 지배주주순이익은 -5342억원(-137.6%)의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실적 악화 이유는 2015~2020년 6년간 지속된 영업적자의 원인인 반복된 일회성(One-off) 비용 발생이었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규 수주분에 대한 공사손실충당금 1230억 원, 강재가격 인상에 따른 추가 비용 반영 1190억원, 미인도된 시추선 평가손실 2140억 원 등 4560억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조선 업황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세계적인 물동량 증가에 대형선박 수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자금의 수주가 손익에 반영되는 데에 상당한 시차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당장 재료비(후판 등) 인상에 따른 손실영향(자본 훼손)을 해결할 방법이 필요하다. 경쟁사의 대규모 투자에 대응할 재원도 마련해야 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실적과 감자·증자 계획은 주가에 부정적"이라며 "유상증자 일정과 가격 확정 전까지는 적정가치 산출이 어려운 상태로 해당 시점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감자에 따른 늘어난 자본금 2조5000억 원은 자본잉여금 항목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기존 주주들의 주당 기업가치, 기준가 변화는 없다. 1조 원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 희석률(유상증자가액 5370원 가정)은 22.8%가 전망된다.

증권가에선 흑자 전환 시기를 2년 후로 예상하고 있다. 2023년 흑자 전환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경영 효율화를 통한 판관비 감축이 선행돼야 한다. 매출 규모가 유사한 대우조선해양 대비 경상 판관비(경상 판관비율 대우조선해양 3.2%, 삼성중공업 5.6%, 현대미포조선 3.4%)가 약 2배 수준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에는 수주 증가에 따른 선수금 증가가 예상되지만 2022년에는 다시 운전자본 증가가 전망된다"며 "증자대금이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친환경 기술, 스마트 야드 투자에 활용되는 시점은 시추선 매각 이후 혹은 2023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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