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회장 '아름다운 기부', 감염병 대응 7000억ㆍ소아암 환자 3000억

입력 2021-04-28 14:52 수정 2021-04-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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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보호 및 향후 10년간 전국의 어린이 환자 1만7000여 명 지원 예정

▲1993년 4월 삼성서울병원 건설 현장을 찾아 점검 중인 이건희 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1993년 4월 삼성서울병원 건설 현장을 찾아 점검 중인 이건희 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은 기업의 사명입니다." (2010년 5월 사장단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그늘진 곳을 보살피는 데 우리의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2005년 신년사)

고(故)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약속한 사회환원을 이행하기 위해 유족들은 1조 원 기부를 결정했다.

유족들은 감염병 확산 방지와 소아암ㆍ희귀질환 치료에 이 회장이 남긴 재산 1조 원을 환원하는 것이 이 회장이 생전에 약속한 사회환원 취지에 가장 부합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삼성가의 '의료 공헌'은 이건희 회장의 유지(遺志)를 계승해 앞으로도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공헌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다짐과 약속이기도 하다.

먼저 유족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인류의 최대 위협으로 부상한 감염병에 대응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7000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5000억 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일반ㆍ중환자ㆍ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 설비까지 갖춘 150병상 규모의 세계적인 수준의 병원으로 건립될 계획이다.

2000억 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 및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용될 예정이다.

기부금은 국립중앙의료원에 출연된 후, 관련 기관들이 협의해 감염병전문병원과 연구소의 건립 및 운영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사진제공=삼성전자)

유족들은 소아암ㆍ희귀질환에 걸려 고통을 겪으면서도 비싼 치료비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30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 10년간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들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아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ㆍ치료, 항암 치료, 희귀질환 신약 치료 등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백혈병ㆍ림프종 등 13종류의 소아암 환아 지원에 1500억 원, 크론병 등 14종류의 희귀질환 환아들을 위해 600억 원을 지원한다.

향후 10년 동안 소아암 환아 1만2000여 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 명 등 총 1만7000여 명이 도움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증상 치료를 위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소아암, 희귀질환 임상연구 및 치료제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도 9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유족들은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주관기관으로 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 환자 지원 사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대와 외부 의료진이 고르게 참여하는 위원회는 우리나라 모든 어린이 환자들이 각 지역에 있는 병원에서 편하게 검사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국 어린이병원의 사업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전국에서 신청을 받아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 어린이 환자를 선정해 지원할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천문학적인 상속세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유족들이 이 회장의 약속을 이행한 것과 감염병 및 소아암·희귀질환 등 의료 시스템의 사각지대에 있는 분야에 쓰기로 한 것 모두가 오래 기억될 '아름다운 상속'의 새로운 전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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