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디지털 화폐 패권전쟁 시작되나…“바이든 정권, 디지털 위안화 모니터링 강화”

입력 2021-04-12 12:28 수정 2021-04-12 18:13

"미국 당국자, 디지털 위안화로 기축통화 달러 도전 시작 우려"
재무부·국무부 등 유관 부처, 잠재적 영향 분석 나서
중국, 세계 주요국 중 첫 CBDC 도입
디지털 달러화 도입 촉매제 될 수도

▲사진출처 신화뉴시스
▲사진출처 신화뉴시스
주요 2개국(G2, 미국·중국)의 경쟁이 디지털 화폐 패권 전쟁으로 확산할 분위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중국 정부의 디지털 위안화 정책을 마침내 의식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정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무부와 국무부, 국방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 주요 부처가 현재 디지털 위안화가 안보와 기축통화인 달러의 지위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은 전했다.

미국 당국자 사이에서는 디지털 위안화 계획이 달러를 기축통화 자리에서 끌어내릴 장기적인 시도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디지털 위안화가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구조적 변화를 당장 초래할 것으로 걱정하지 않는다”면서도 “정부는 디지털 위안화 유통방법과 미국 제재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 등을 파악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둔 중국은 지난해부터 여러 도시에서 디지털 화폐 사용을 시험하고 있다. 최근에는 2월 베이징과 청두에서 각각 1000만 위안(17억 원)과 4000만 위안 규모의 디지털 위안화 시범사업을 펼쳤다. 이달 홍콩과 하이난에서도 시험에 들어갔으며 수개월 안에 칭다오와 다롄, 시안 등으로 대상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은 세계 주요국 중 처음으로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를 도입했으며 베이징 올림픽 기간 디지털 위안화 사용이 더 광범위하게 전개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당국은 CBDC 도입이 미국과의 경쟁이 아니라 편의와 안전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한 중국 정부 관계자는 “지폐와 동전을 대체하고 변동성 큰 가상화폐의 유입을 줄이며, 알리페이와 같은 전자결제 시스템을 보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에 육박하는 데 반해 위안화는 2%에 그치며 큰 격차를 보인다. 마크 소벨 전 미국 재무부 부차관보 역시 “중국 금융시스템은 너무 취약해서 기축통화로서 달러를 위협하지는 못한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CBDC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화폐 개혁이 미국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하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국경 간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와 합작 법인을 신설했고 그 전에는 아랍에미리트(UAE)와 태국, 홍콩 중앙은행과 CBDC 역외 결제 프로젝트를 결성하고 결제 시스템에 관한 합동 연구를 진행하며 위안화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미 의회가 CBDC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도 바이든 정부의 행동 변화에 영향을 끼친다. 이달 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청문회에서도 이 의제는 빠지지 않았다. 당시 파월 의장은 “디지털 달러화에 대해 매우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며 “빨리하는 것보다 올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중앙은행이 CBDC를 발행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는 저소득층이 금융권 허들을 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장기적인 위협에 대한 정부 차원의 계획은 없지만, 중국의 계획은 미국이 디지털 달러화를 추진하는 데 새로운 자극을 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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