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중공업 워크아웃 지연 언제까지?

입력 2008-12-2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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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자금배분 공방으로 3주째 실사도 못해

지난 3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결정된 C&중공업이 실사는 물론이고 실사 전단계인 주관 회계법인조차 결정하지 못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문제는 채권단끼리 자금배분문제를 놓고 이견이 나타나면서 빚어지고 있는 현상이라 사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23일 C&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C&중공업이 첫 건조 선박을 인도하기 위해 조립 중이던 엔진과 해상으로 배를 유도하기 위한 플로팅도크의 대금결제가 미뤄지고 있어 자칫 몰수위기에 처해있다.

지난 3일 C&중공업은 워크아웃 개시를 요청하면서 ▲긴급운영자금 150억원 ▲시설자금 1450억원 ▲선수금 환급보증서(RG)발급(8억7500만달러) 등의 내용을 경영계획서에 담았다.

이에 채권단은 C&중공업에 대한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하고, 1주일 내에 긴급자금을 지원키로 했지만, 채권단은 기관별 150억원에 대한 부담비율을 두고 이견이 보이면서 자금수혈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긴급운영지금 150억원에 대한 부담비율 결정이 워크아웃 최종 결정시 C&중공업이 요청한 시설자금 1450억원과 8억7천500만 달러의 선수환급보증서(RG)발급에 대한 부담비율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

C&중공업은 "지난 9일과 19일에 각각 있은 채권단 회의에서 보증채권 때문에 최대 채권기관이 된 메리츠 화재를 긴급운영자금 배분액의 75.6%로 부담하는 방식으로 결정하려했지만 메리츠 화재가 반대해 부결됐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지난해 C&중공업이 수주한 선박 여덟 척에 대한 선수금(9100만달러) 보증채무를 갖고 있어 대출채권을 갖고있는 우리은행을 포함한 은행 채권단과 동일하게 지원자금을 배분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대출채권자는 일반대출을 지원하고, 선수금 환급보증(RG) 등 보증채무자들은 추가로 RG를 보증하고 보증채무를 떠안는 형태로 자금을 지원하는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대출채권을 소유한 금융기관의 반발로 무산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채권단끼리의 이해상충을 조정하기 위한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회도 두고 있지만, 조정위도 채권단간 이해관계를 이유로 제대로 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C&중공업 관계자는 "150억원의 긴급자금이 들어오면 '플로팅 도크'의 밀린 대금을 지급하고 협력업체에도 체불금 일부를 지급, 잠시나마 막힌 자금줄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채권단의 결정이 늦어지면 워크아웃의 최종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회사 자체가 존폐의 기로에 설 수도 있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육상에서 건조한 선박을 바다로 끌고 가 해상에 띄우는 '플로팅 도크'는 내년 6월로 예정된 C&중공업의 첫 배 진수에 필요하고 금융권으로부터 RG를 받는 데도 필수적이어서 더욱 절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C&중공업에 대한 자금지원이 늦어지면서 엔진 및 협력업체들은 체불금을 받지 못해 워크아웃 최종 결정이 나기도 전에 협력업체의 도산마저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기관들도 최근 금융위기로 인해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알지만, 워크아웃개시를 결정했다면, 국가경제회복 차원에서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 좋다"며 "금융권의 자기 밥그릇 챙기기로 회생가능성이 있는 회사의 부도가 발생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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