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1차 상승기 후반부를 지나는 증시

입력 2008-12-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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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코스피시장이 지난주 전거래일 연속 상승에 따른 피로와 부동산 종합대책 내용에 대한 실망감이 맞물리며 6거래일 만에 소폭 하락했습니다.

일본 증시와 함께 소폭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오전장 한때 1200선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200선 돌파가 오히려 단기간 급등했다는 부담감을 자극해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흘러나왔고, 기대했던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에 민간주택 분양가 상한가 폐지 등의 핵심 내용이 빠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약세로 반전, 직전 거래일대비 1.36p(0.12%) 내린 1179.61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195억원 순매수로 4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고 개인도 1327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했습니다. 반면 투신(-872억원)과 연기금(-509억원) 중심의 기관은 1639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연일 반등에 따른 부담감을 표출했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478억원)와 비차익거래(-451억원) 모두 매도우위로 929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압박했습니다.

건설株 전강후약, 신약관련株 강세

개장 초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기대감으로 일제히 급등했던 건설주들은 당초 언론을 통해 알려졌던 '강남3구 투기과열지구 해제'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이 규제완화대책에서 누락되자 대형주 위주로 실망매물이 흘러나왔습니다.

현대건설(-1.80%)과 범양건영(-1.79%), 계룡건설(-1.06%), 대우건설(-0.40%) 등이 약세로 돌아섰고, 대림산업(0.40%)과 금호산업(1.01%), GS건설(1.14%) 등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습니다.

반면 한일건설, 삼환까뮤, 신성건설, 삼환기업, 진흥기업, 서광건설 등의 개인 비중이 높은 중소형 건설주들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습니다.

'레보비르' 신약을 개발한 부광약품(8.74%)과 '팩티브' 등의 신약을 보유중인 LG생명과학(7.43%)이 급등하는 등 신약개발주 중심의 제약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고 코스닥시장의 셀트리온은 상한가에 진입했습니다.

D램가격 반등 소식에 장 초반 사흘연속 오름세를 타던 삼성전자(-0.72%)와 하이닉스(-3.64%)는 약세로 돌아섰고, NHN(-5.19%)도 급등 하루만에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주말 美 정부의 '빅3' 구제금융 결정 소식이 전해졌지만 부도위기를 넘겼을뿐 회생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인식과 함께 현대차(0.99%), 기아차(-3.08%), 쌍용차(-5.60%) 등의 자동차 관련주들이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1.59%)와 건설(1.22%), 증권(1.20%), 의약품(0.85%) 업종 등이 오른 반면, 전기가스(-2.89%), 은행(-2.16%), 보험(-0.61%), 전기전자(-0.46%) 등은 하락했습니다.

한편 방송법시행령 개정안 관련 규제완화 기대로 온미디어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두산주류BG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롯데칠성(2.11%)은 장중 한때 7.84%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前임직원의 폴리실리콘 기술유출로 비상이 걸린 동양제철화학은 4.52% 강세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외국인이 이틀째 매수우위(+38억원)를 보인 코스닥시장은 1.05% 상승하며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셀트리온이 기관의 집중 지원사격에 힘입어 상한가에 진입했고, 이지바이오 에스티큐브(이상 상한가), 세원셀론텍(9.32%), 산성피앤씨(7.95%) 등의 바이오주들도 초강세를 나타냈습니다.

경영권 분쟁이 진행중인 소디프신소재(8.20%)와 서울반도체(4.49%), 성광벤드(2.88%) 등의 시총상위주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인터파크(6.02%)는 4Q 실적 개선 기대와 더불어 엿새째 상승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 1주년을 맞은 가운데, 경기부양 차원의 대운하사업 재개 기대감이 높아진 대운하 테마주들의 랠리도 계속돼, 삼호개발 삼목정공 동신건설 울트라건설 홈센타 신천개발 등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빅3 긴급 지원, 생존 담보 아니다

지난 주말 미국 정부가 GM과 크라이슬러에 대해 174억달러의 자금을 긴급 지원했지만 자국증시에서는 물론 월요일 아시아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이렇다할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습니다.

미국 전체 산업계와 금융계는 물론 국제금융시장에 일대 혼란을 줄 수 있는 시한폭탄의 타이머를 늘려놓는데는 성공했지만 뇌관을 제거한 것은 아니라는 인식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위기 모면에도 추가 지원을 받기 위한 전제조건이 만만치 않음에 따라 이번 긴급 지원이 생존 담보조치로 평가되지 못하는 형국입니다. 때문에 빅3 관련 불확실성은 2차 지원이 예정된 내년 2월까지도 글로벌 증시를 괴롭힐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미국 정부가 제시한 요구사항에는 아시아 자동차 미국 현지법인 수준의 임금 삭감을 포함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채권자들의 채무 신주전환 동의가 포함돼 있습니다.

노조측이 벌써 강경 대응을 천명하고 있는 가운데, 채권자들이 보유한 채권의 3분의 2를 이자는 물론 원금도 보장 받을 수 없는 신주로 바꾸는데 순순히 동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당장 파산절차를 밟는 것보다는 채권을 주식으로 교부받고 회사를 정상화시켜 향후 주식 매각(유동화)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러나 파산을 당장 체감하지 못하는 채권자들로부터 신주전환 동의를 받아내는 작업이 결코 순조롭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향성 탐색 가두리 장세 지속

코스피시장이 음운층 상단부이자 심리적 저항대로 작용하고 있는 1200선의 저항이 녹록치 않음을 실감한 하루였습니다.

장중엔 5일선 지지를 위협하는 다소 불안한 흐름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자체 동력으로 1200선을 장악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5일선이 재촉하며 올라오는 흐름, 지난주 후반 IT업종을 끝으로 업종순환매도 얼추 일단락되는 모양이라 강하게 오르지 못한다면 기술적으로 조정압력이 커질 수도 있는 모습입니다.

GM, 크라이슬러에 대한 긴급 자금지원 결정 이후 증시를 레벌업시켜줄 특별한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뉴욕증시의 고민도 적지 않습니다.

S&P500지수의 경우 850선 지지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중한 시각으로 살펴본다면 하향하는 60일선과 일목균형표 음운층 하단(선행스팬1)의 저항이 꽤나 두텁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후행스팬도 캔들라인에 부딪쳐 위로든 아래로든 뚜렷한 방향성 제시를 주문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변동성 축소와 함께 겉으로는 평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물위에 유유히 떠다니는 오리의 발은 물밑에서 한창 분주한 상태입니다.

현재의 증시를 조지 소로스의 '자기암시이론'에 접목해 본다면, 현재 증시는 '1차 침체기'를 지나 '1차 상승기 후반부'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계 경제가 경기침체기에 진입하면서 과도한 비관으로 실제 경제상황에 비해 주가가 더 하락하는 '1차 침체기', 즉 패닉상황을 지나 투자심리가 빠르게 안정되면서 주가의 반등속도가 경기회복 속도를 앞지르는 1차 소(小) 상승기를 맞은 셈입니다.

과도하게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이완되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떨어지고 위험자산 투자가 서서히 늘어나는 시기, 최근 달러가격이 내리고 유가를 제외한 상품가격이 오르는 현상도 맥을 같이합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증시의 반등이 베어마켓 랠리로 규정돼듯 경기부양책 기대심리와 함께 확산됐던 낙관론은 계속되는 경제지표의 부진과 기업실적 악화에 의구심이 생기면서 맴돌이 조정국면(1차 조정기)을 맞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맴돌이 조정은 악재들에 대한 시장의 내성 형성과 더불어 조정폭이 깊지 않습니다. 다만 궁극적으로 경기회복이 확인되지 않는 이상 추세전환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등락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런시기라 생각됩니다.

늦어도 내년도 하반기에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탈 것이라고 보면(2차 상승기 진입) 긴 안목의 매수전략이 유효합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증시의 작은 부침이 계속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경기회복 컨센서스가 형성되기까지는 (저점이 높아지더라도) 일진일퇴의 공방이 지속될 수 있음을 감안해 최근 반등탄력이 강한 외국인•기관 선호주들을 중심으로 철저히 눌림목을 공략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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