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AZ 백신 접종 중단…18일 EMA 결정에 모든 것 달려

입력 2021-03-16 14:15 수정 2021-03-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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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전 발생에 부작용 불안 고조
18일 EMA 추가 조사 결과 및 결정 기다리기로
WHO, 각국에 ‘냉정한 대응’ 촉구…16일 자문위 개최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이 최근 부작용 우려가 커진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보건당국자 긴급회의를 열어 일부 국가에서 접종 후 혈전이 생겼다는 보고가 나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 이들 국가는 18일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추가 조사 결과와 결정을 기다린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조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뇌혈전이 발생했다는 사례 보고가 잇달아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독일은 이날 발표문에서 지난 며칠 동안 복수의 심각한 혈전증 사례가 추가로 보고된 점을 접종 중단 이유로 들었다.

현재까지 이들 4개국 이외에도 덴마크,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불가리아 등 유럽 국가 다수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일부 제조 단위 물량 혹은 전체 물량의 접종을 유보하는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이날 결정을 내린 국가들은 경제 규모와 인구 등에서 유럽의 핵심국이어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불안을 더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유럽 지역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여부는 EMA의 결정에 달리게 됐다. EMA 안전성 위원회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16일 정보를 재차 검증할 예정이며, 18일에는 임시회의를 열어 수집된 정보를 분석하고 필요할지도 모르는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만약 이날 EMA마저 이러한 일시 중단을 지지하는 결정을 내리게 되면 엄청난 후폭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백신 보급에 따른 경제회복을 기대하고 있던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물론 EMA가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형성 사이에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앞서 EMA는 지난주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약 500만 명 중 30건의 혈전색전증 보고가 있어 해당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해당 증상이 백신 접종으로 인한 것이라는 점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신의 이점은 리스크를 웃돈다”며 예방 접종을 계속해 나갈 것을 권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계속 사용할 것을 권고하면서 냉정한 대응을 촉구했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는 이날 “예비 데이터는 백신과 혈전 사이에 연관성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약물이나 백신이 100% 안전할 수는 없다. 100만 분의 1의 확률로 발생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잠재적인 위험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할 때 어떠한 이점이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EMA보다 이틀 먼저 자문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현재 백신 안전에 대해 자문위가 데이터를 검토하고 있으며 16일에 만날 것”이라면서 “EMA와도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 국가들이 줄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일시 중단을 결정하면서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유럽 각국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3차 유행에 대한 공포가 드리우고 있는데, 여기에 이번 일시 중단 결정으로 가뜩이나 더딘 유럽연합(EU) 국가들의 백신 접종이 한층 더 느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나라는 급격한 바이러스 확산세에 다시 고강도 제한 조처를 꺼내든 상태다. 이탈리아는 이날부터 전체 20개 주 가운데 과반인 11개 주가 레드존으로 지정돼 봉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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