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장전' 쿠팡...마켓컬리ㆍ네이버도 물류 강화로 '맞불'

입력 2021-03-02 14:58 수정 2021-03-02 17:52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으로 국내 이커머스 대전이 2라운드를 맞게 됨에 따라 경쟁 업체들이 물류인프라를 강화하며 속속 대비에 나서고 있다. 쿠팡이 전국에 물류센터를 짓고 신선식품 빠른 배송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마켓컬리는 김포 물류센터를 오픈해 수도권 동부 수요에 대비한다. CJ대한통운과 손잡은 네이버는 소상공인 물류 솔루션을 구축해 오픈마켓 빠른 배송을 강화하는 한편, SSG닷컴도 4번째 물류센터 부지를 물색 중이다.

뉴욕 증시 입성 쿠팡…최대 4조 조달 자금 투자처는?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서류에 따르면 총 1억2000만주의 보통주를 주당 27~30달러의 공모가로 발행해 최대 36억 달러(약 4조 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일 전했다. IPO에 성공하게 되면 쿠팡의 기업가치는 최대 510억달러(약 5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조달된 자금으로 쿠팡이 현재 추진 중인 쿠팡이츠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비롯해 택배 서비스 등 물류 강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2019년말 기준 전국에 크고 작은 168개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쿠팡은 현재 대구와 대전, 광주 등 전국 요지에 신선식품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쿠팡이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에 첨단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물류센터 면적 10만평으로 쿠팡 전체 물류 인프라 42만평의 4분의 1 규모로 영남·충청·호남·제주권까지 영업 범위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 남주현 기자)
▲쿠팡이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에 첨단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물류센터 면적 10만평으로 쿠팡 전체 물류 인프라 42만평의 4분의 1 규모로 영남·충청·호남·제주권까지 영업 범위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 남주현 기자)
이 가운데 쿠팡이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짓는 물류센터는 축구장 46개 넓이(약 10만 명 규모)로 이커머스 물류센터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신선식품으로 전국 단위 빠른 배송을 실시하는 업체는 쿠팡뿐으로, 전국 각지의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이커머스 업계의 치킨 게임에서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 오픈…수도권 서부 사업 강화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라이벌들도 물류 인프라 구축이 한창이다. 마켓컬리는 국내 최대 신선물류센터인 김포 물류센터를 오픈해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고 이날 밝혔다. 현재까지는 동남권에 치우친 물류 기반을 서부로 확대해 매년 2배 이상의 성장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김포 물류센터까지 가동하면 현재 하루 평균 주문 처리량인 9만 여건의 2배가량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는 총 2만5000여 평으로 식품을 취급하는 신선 물류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상품의 최적 온도에 따라 상온과 냉장ㆍ냉동센터를 갖췄고, 기존 운영해 오던 서울 장지 센터 등 4개를 포함한 전체 운영 면적의 1.3배 규모로 운영된다.

김포 물류센터는 적정 자동화를 도입해 사람을 고려하면서 생산성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상품을 이동하고 분류하는 작업 동선을 최소화하고 작업을 단순화하는 QPS(Quick Picking System)를도입해 분류 담당자의 자리로 상품이 바로 이동해 올 수 있는 컨베이어를 설치했다. 김포 물류센터 자동화 시스템은 LG CNS와 함께 구축했다.

기존 장지 물류센터의 경우 200건의 주문을 모아 처리하는 DAS(Digital Assorting System) 방식인데 비해 김포센터는 자동화로 각 주문별 실시간 처리가 가능해 요일별, 시간별 차이가 큰 주문에 더 큰 유연성을 확보했다.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 전경 (사진제공=마켓컬리)
▲마켓컬리 김포 물류센터 전경 (사진제공=마켓컬리)

네이버, 소상공인 물류 솔루션 구축...SSG닷컴 4호 물류센터 추진

네이버도 물류 솔류션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 쇼핑 사업에 더욱 힘을 준다. 지난해 물류 협력을 위해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쇼핑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네이버의 한성숙 대표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수십만의 독립 상점이 각자 활발한 움직임을 가진 곳이 네이버”라며 “중소상공인(SME)이 사업 특성에 맞춰 직접 설계할 수 있는 물류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식품·생활필수품 판매자를 위해 ‘빠른 배송’ 상품군을 확대하고, 산지 직송 생산자들의 물류 관리를 지원할 수 있는 대형 프레시센터(신선 물류)와 협업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작년까지 동네 시장 80곳에 온라인으로 장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놨는데, 올해는 16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동대문 패션 업체를 겨냥한 스마트 물류 솔루션도 내놓을 방침이다.

SSG닷컴 역시 추가 물류센터 부지를 계속 물색하는 한편 전국의 이마트 점포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이마트 141개 점포 중 110곳에 있는 ‘PP(Picking & Packing) 센터’가 배송 물류 서비스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목표는 5년 내 7개의 물류센터를 추가하는 것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새벽 배송을 염두에 두고 4호 물류센터 부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11번가는 올해 미국의 아마존을 불러들여 반전을 노린다. 특히 11번가는 2023년까지 상장을 추진할 계획인 만큼 우체국과 손잡고 ‘오늘 발송’ 서비스를 1분기 중에 시작할 계획이다. 전통 유통 강자인 롯데쇼핑도 쿠팡 이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수도권 외 지역인 부산에서 새벽배송에 나서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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