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5500억 콘텐츠 공세, 콘텐츠 쿼터제가 해법 될까

입력 2021-02-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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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 업계 “콘텐츠 쿼터제 실효성 떨어져…망 이용료 해결이 더 도움 돼”

(사진제공=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
(사진제공=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

넷플릭스가 올해 한 해만 국내에서 5500억 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콘텐츠 쿼터제’가 외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의 공세를 방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넷플릭스는 앞서 25일 유튜브를 통해 올해 한국 콘텐츠에 5억 달러(약 5540억 원)를 투자해 13편의 신작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아태(아시아태평양)지역 콘텐츠 총괄은 “넷플릭스 유료 구독 가구가 전 세계 2억 가구 이상, 한국은 380만 가구 이상”이라며 “한국 서비스 5주년을 맞는 올해 5억 달러를 한국 콘텐츠에 투자해 전 세계에 우수한 한국 콘텐츠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영상으로 인사한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는 “올해도 스튜디오 2곳과 임대 계약을 체결했으며, 장르와 포맷을 불문하고 한국 이야기꾼들에게 투자하겠다.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의 ‘넥스트’가 무엇일지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2016년 국내 진출 이후 작년까지 총 7700억 원을 투자했다. 이를 올해 투자 금액과 비교하면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을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지로서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짐작게 한다. 실제 넷플릭스는 최근 넷플릭스 플랫폼을 통해 개봉한 ‘승리호’를 비롯해 ‘킹덤’, ‘인간수업’, ‘스위트홈’ 등의 콘텐츠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해 실적에 도움을 주고 있다.

넷플릭스의 국내 OTT 시장 공세 강화가 발표한 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OTT 업계 관계자를 비롯해 전문가를 모아 ‘인터넷동영상 서비스 법제도 연구회’ 3차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주제는 최근에 OTT 업계의 이슈로 떠오른 저작권ㆍ저작인접권을 비롯해 유럽의 콘텐츠 쿼터제 제도화 현황 등이었다. 저작권도 중요한 문제이나 외산 OTT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주도하는 연구회에서 콘텐츠 쿼터제를 처음 다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콘텐츠 쿼터제는 극장에서 자국의 영화를 일정 기준 일수 이상 상영하도록 강제하는 ‘스크린쿼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유럽연합은 앞서 2018년 해외 OTT 서비스에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중 유럽 제작 콘텐츠 비율을 30% 이상 의무로 제공하도록 제도 도입에 합의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프라임 등 해외 OTT 플랫폼에 유럽 내 콘텐츠 시장 잠식을 막기 위함이었다.

국내 역시도 넷플릭스의 콘텐츠 대부분이 외산 콘텐츠임을 지적하며 국내 콘텐츠 시장 보호를 위해 콘텐츠 쿼터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왔다. 다만 국내 OTT 업계는 콘텐츠 쿼터제가 도입되더라도 산업 육성에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독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우리나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유럽은 전반적으로 자국 내 콘텐츠 경쟁력이 떨어져 콘텐츠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쿼터제를 운영하지만, 국내 시장은 넷플릭스가 국산 콘텐츠를 너무 쓸어가서 문제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플랫폼 관점에서 보면 웨이브와 티빙, 왓챠가 각각 지상파, CJ ENM, 한국 영화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는데, 넷플릭스에 쿼터제를 강제하면 각각의 플랫폼이 가진 포지셔닝이 약화하고 차별성이 희미해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그야말로 (국내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머니게임이 될 수 있어 많은 교수가 한국 상황과 맞지 않는 규제라고 얘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OTT 업계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지원책은 망 비용 문제”라며 “일본보다 두 배, 미국과 유럽보다는 8배, 15배가량 망 이용료가 비싸다. 고화질 디바이스가 보편화하고 소비자의 눈높이도 높아진 상황에서 갈수록 망 이용료는 올라갈 수밖에 없어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성장 한계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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