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 대보름’이 다가왔다. 우리 선조들은 음력 1월 15일에 한해의 풍요와 건강을 기원하며 오곡밥을 지어 먹고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쥐불놀이와 같은 풍속놀이를 즐겼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각 지자체가 주관하는 정월 대보름 행사를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코로나19가 잦아들지 않은 상황에서 인파가 몰리는 행사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첫 대보름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언택트 달맞이 행사’를 진행하는 곳을 소개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정월 대보름맞이 세시행사를 26일 오후 1시 30분부터 ‘국립민속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한다. 이번 행사는 ‘볏거릿대 세우기’와 ‘지신밟기’로 진행된다. 또 정월 대보름맞이 ‘북청사자놀음’도 오전 9시부터 생중계한다.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은 정월 대보름날 오후 5시 30분부터 7시까지 공식 유튜브 채널 ‘별박사의 3분 우주’를 통해 이태형 관장의 해설과 함께 정월 대보름 달이 떠오르는 모습을 생중계한다. 정월 대보름에 얽힌 풍속과 달점 이야기, 달 탐사 역사와 미래 등 재미있는 이야기도 펼쳐질 예정이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창경궁관리소는 정월 대보름 기간 창경궁에 대형 모형 보름달을 띄우는 ‘궁궐에 내려온 보름달’ 행사를 진행한다. 내달 2일까지 운영하는 매일 오후 6시부터 8시 30분까지 창경궁 풍기대 주변에 대형 보름달 모형을 설치해, 밤이 깊을수록 더욱 선명한 보름달을 즐길 수 있다. 별도의 참가신청 없이 야간에 창경궁을 방문하는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한편, 올해 정월 대보름달은 서울을 기준으로 금요일 오후 5시 5분에 뜬다. 하지만 이때는 약간 덜 찬 보름달이 뜬다. 달이 완전히 둥글게 되려면 해-지구-달이 일직선이 돼야 한다. 정월 대보름보다 더 둥근 달은 대보름 다음 날인 27일 토요일 저녁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