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세계 최초 코로나 인체 실험 가동에 논란 고조

입력 2021-02-18 15:36 수정 2021-02-1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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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종식에 도움된다” vs. “비윤리적 실험”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17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인체에 고의로 노출하는 실험을 승인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인체 실험이 코로나19 조기 종식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찬성하는 의견과 의료 윤리를 저버리는 행위라는 반발이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기업에너지사업전략부(BEI)는 이날 한 달 내로 인간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도적으로 노출하는 ‘휴먼 챌린지’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에 대한 신체 면역반응과 질병 발생 과정 등을 연구하는 것이 실험 목표다.

이를 위해 영국 정부는 만 18~30세의 신체 건강한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험 참여 자원자를 모집한다. 모집 인원은 총 90명이다. 이후 건강 상태가 최종 확인 된 자원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을 일으키는 최소량의 바이러스가 노출된다. 실험에 사용되는 바이러스는 지난해 3월 코로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사태 초기에 유포된 바이러스(SARS-CoV-2)다. 의료진들은 실험 기간 24시간 내내 지원자들의 상태를 관찰하며 임상시험을 거친 코로나 백신을 투여해 가장 효과적인 백신을 가려낼 계획이다. 실험에 참여한 지원자들은 최소 14일 뒤부터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에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추가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험 이후 1년 동안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한 후속 모니터링도 실시할 예정이다. 지원자들은 실험 동안 하루 약 88파운드(약 13만5000원)의 보상금을 받게 된다.

벌써 자원자도 등장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8일 청년 알라스테어 프레이저-어커트(18)가 ‘휴먼 챌린지’에 자원했다고 소개했다. 예비 대학생인 프레이저-어커트는 “이런 실험들이 없다면 팬데믹은 더 오래갈 것”이라면서 “위험이 클지라도 이득이 훨씬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수십 년간 말라리아, 독감, 장티푸스, 콜레라 등의 질병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인간을 대상으로 한 이 같은 실험이 시행된 적이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종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의료 윤리를 저버리는 행위로 자칫 실험자들이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고 지적도 나온다. 미국 CNN방송은 지원대상이 젊고 건강한 사람으로 한정했다는 점에서 실험 결과가 인구 전체를 대표하지 않으며 안전장치 없이 사람에 바이러스를 노출하는 것 자체가 위험이 크다고 비판했다. 인디펜던트는 건강한 젊은이라도 드물게 후각·미각 상실, 호흡곤란, 극심한 피로 등에 시달릴 수 있다며 이번 실험 대상자들도 위험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번 프로젝트 공동 진행을 맡은 임페리얼컬리지런던의 피터 오펜쇼 교수는 “지원자들의 안전이 절대적인 우선 순위”라며 “지원자들의 안전에 위험이 따르면 실험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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