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율 5% 수준…신용대출 더 어려워진다

입력 2021-01-3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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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5%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자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에 나서면서다. 가계대출이 받기 어려워짐에 따라 당장 돈이 급한 서민층은 제2금융권을 찾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5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NH농협)은 지난해 말 2021년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제출했다.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로 예년과 같은 수준인 5%를 써낸 곳도 있고, 그보다 높은 6~8%를 써낸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써낸 은행들은 코로나19로 자금 수요가 높아진 지난해 상황이 올해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봤다.

지난 26일 금융감독원은 가계대출 동향 관련 회의에서 시중은행 부은행장급인 가계 여신 담당 임원들에게 “작년 말 은행들이 올해 연간, 월간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제출했다”며 “지나치다고 생각되면 조정치를 제시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5대 시중은행 전체 가계대출은 670조1539억 원으로 2019년보다 9.73%(59조3977억 원) 늘었다. 은행권에서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이 지난해 절반 수준인 5% 수준을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신용대출을 줄일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집값이 오르면 늘어나는 탓에 제어가 어려워 신용대출 조이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실제 몇몇 은행은 연초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올리는 등 신용대출 줄이기에 들어갔다.

지난 15일 신한은행은 1억5000만~2억 원 수준이던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4건의 한도를 1억~1억5000만 원으로 줄였다. 우리은행도 29일 8000만~1억 원이던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의 한도를 5000만 원으로 줄였다. 카카오뱅크 역시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고신용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1억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줄였다.

같은 날 수협은행은 직장인 대상 ‘Sh더드림신용대출’ 상품 중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케이뱅크는 직장인 대상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0.1%포인트(P) 올려 최저 금리를 연 3.0%로 높였다.

점점 신용대출 받기가 어려워지자 일각에서는 서민, 저소득층이 제1금융권에서 대출받지 못하는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자금이 필요한 개인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면 이자가 더 비싼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저소득층이나 저신용계층의 자금 실수요자는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이자가 더 비싼 금융기관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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