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설 앞두고 상생경영…협력사 납품대금 조기 지급

입력 2021-01-31 14:31 수정 2021-01-3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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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조3000억 원 조기 지급… 411억 인센티브까지
LG, 1조2500억 원…예정보다 최대 12일 앞당겨 지급
유통가도 동참…롯데 6400억 원·신세계 4900억 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연합뉴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회사의 자금난 완화 및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경제가 위축된 가운데, 작게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LG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9개 계열사가 1조2500억 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31일 밝혔다. 예정 지급일보다 1~7일씩, 길게는 12일까지 앞당겨 설 연휴 전에 모두 지급할 계획이다.

원자재 대금 결제, 상여금 지급 등으로 일시적인 자금 수요가 몰리는 중소 협력회사들의 어려움을 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LG는 기대하고 있다.

LG 계열사들은 1차 협력회사들이 사정이 더 어려운 2, 3차 협력 회사에도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LG는 또 올해도 1조 원 규모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협력회사 대상 금리 저감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 협력펀드와 계열사별 무이자 직접대출 등이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회사가 자금 대출을 신청할 경우 최우선으로 지원할 예정으로, 1차, 2차, 3차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설비 투자, 부품 개발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은 총 1조3000억 원 규모의 협력회사 물품 대금을 조기에 지급한다.

물품 대금 조기 지급은 오는 8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회사별로 이뤄진다. 삼성의 협력회사들은 평소보다 1~7일씩, 길게는 2주까지 물품 대금을 일찍 받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웰스토리 등 총 11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협력회사들이 자금 유동성 걱정 없이 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2005년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회사 거래 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결제해 왔다. 2011년부터는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기존 월 2회에서 월 4회로 늘려 지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협력사 289개사 2만3000명에게 총 411억9000만 원 규모의 2020년 하반기 인센티브도 지급했다.

지난해 7월 지급된 상반기 인센티브 365억3000만 원을 포함하면 작년 한 해 총 777억2000억 원의 협력사 인센티브를 지급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0년 제도 도입 이후 11년간 총 4254억 원을 지급했다.

반도체 협력사 인센티브는 ‘생산성’과 ‘안전’ 목표를 달성한 협력사들에 일 년에 두 차례 지급된다. 2018년 하반기부터는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차 협력사까지 지급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45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2020년 하반기 인센티브 57억 원을 지급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유통업계도 협력사 조기 납품대금 지급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는 설 명절을 앞두고 납품대금 약 6400억 원을 조기 지급한다.

이번 납품대금은 설 연휴 3일 전인 오는 8일까지 모두 지급 완료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롯데e커머스,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30개 계열사 약 1만 8000개의 중소 파트너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

신세계그룹은 1만3220개 협력사에 총 4900억 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신세계그룹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협력업체에 도움을 주고자 지난해 2000억 수준이었던 명절 조기 지급 대금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했다.

조기 지급 대금 규모는 이마트가 750여 개 협력사에 약 1400억 원, 신세계 백화점이 3800여 개 협력사에 약 2800억 원,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370여 개 협력사에 약 200억 원 규모다.

전자상거래 업계에서는 드물게 작년 추석부터 협력사 조기 대금 지급에 동참한 SSG닷컴도 올 설에 8300여 개 협력사에 약 500억 원 규모로 조기 대금 지급을 한다.

대우조선해양은 중소 자재공급 협력사의 사기진작 및 경영 안정화를 위해 약 440억 원 규모의 납품대금 및 중간정산금을 조기 지급한다. 이번에 지급되는 납품대금은 오는 10일 지급 예정인 대금으로, 5일 앞당겨 설날 전인 2월 5일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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