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백신 공급 차질에 수출 제한까지 언급…백신 이기주의 심화

입력 2021-01-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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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보건 담당 위원 “백신 수출 시 미리 통보해야”
독일 보건부 장관 “수출 제한 조처 합리적”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생산 차질에 불만

▲벨기에 브뤼셀에서 21일(현지시간) 의료진이 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브뤼셀/로이터연합뉴스
▲벨기에 브뤼셀에서 21일(현지시간) 의료진이 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브뤼셀/로이터연합뉴스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수출 제한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백신을 둘러싼 이기주의가 격화할 위기에 놓였다.

2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EU 보건 담당 집행위원은 전날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등 제약사들이 우리와 합의한 것보다 적은 양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EU 밖으로 나가는 백신 수출에 대해 완전한 투명성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EU 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모든 제약사는 제3국에 수출할 때마다 미리 통보해야 할 것”이라며 백신 수출에 개입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인도주의적 공급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옌스 스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유럽이 공정한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수출 제한 조처를 내리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백신 생산과 수출 현황을 알아야 공정하게 분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수출 제한까지 언급한 이유는 EU가 백신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는데도 제때 공급을 받지 못하자 분배가 공정하게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EU는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백신 3억 회분을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성명을 내고 “유럽 공급망 내 제조 공장의 생산량 감소로 초기 공급 물량이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분기에 3100만 회분을 공급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계약된 것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우리는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늘리면서 2월과 3월 수천만 회분을 추가로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화이자 역시 “벨기에 공장의 시설을 개선하는 동안 공급량이 줄 것”이라며 “시설이 개선되면 2021년 말까지 20억 회분을 생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애초 연말 목표 생산량이었던 13억 회분보다 늘어난 것이지만, 초기 물량을 맞추기는 어렵게 됐다.

EU는 제약사의 공급 차질에 상당한 불만을 드러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제약사들이 사업을 하고 있다”며 “유럽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수십억 유로를 투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약사들은 백신을 공급해야 한다. 그들은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에르 파올로 실레리 이탈리아 보건부 차관은 “백신 공급 지연으로 계획보다 4주 늦게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며 “가을까지 4500만 명의 국민에게 접종할 수도 있지만, 나는 제약사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제약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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