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공장 반도체 대란에 연쇄 셧다운…정상화까지 6개월

입력 2021-01-1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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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옵션 중형차에 반도체 약 120개 필수, 빠른 회복세에 수요 예측 실패

▲전자장비가 가득한 중형세단 한 대를 기준으로 100~120개의 반도체가 필수다. 주변상황을 감지하고 정해진 '알고리즘'에 따라 스스로 판단하는 대부분의 부품에 반도체가 필수다.  (출처=뉴스프레스UK)
▲전자장비가 가득한 중형세단 한 대를 기준으로 100~120개의 반도체가 필수다. 주변상황을 감지하고 정해진 '알고리즘'에 따라 스스로 판단하는 대부분의 부품에 반도체가 필수다. (출처=뉴스프레스UK)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수급 부족을 해결하는데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이 중국과 미국, 멕시코에 이어 독일 공장 생산 축소를 결정했다. 앞서 메르세데스-벤츠도 독일 2공장에서 생산물량 조정을 결정했다.

이미 여파는 일본 토요타와 혼다, 미국 FCA와 포드 등 대중차 브랜드까지 확산 중이다. 당장에 현대차그룹은 이와 관련한 생산 축소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공급처와 부품 재고를 주시 중이다.

자동차 업계가 반도체 공급물량 확보에 발목이 잡힐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제기됐다.

2021년 생산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반도체 공급물량 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기에 빠졌던 자동차 생산이 하반기부터 빠르게 회복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업체들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자동차 업계의 주문량이 줄자 생산설비를 게임이나 PC, 가전제품용 반도체 생산으로 돌렸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대란에 화들짝 놀란 자동차 업계가 서둘러 주문량을 늘렸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선주문을 받아놓은 반도체 기업들은 이미 게임과 PC, 가전제품 수요를 감당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국산 중형차를 기준으로 약 120개의 반도체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엔진 연료 분사량을 결정하는 ECU를 시작으로 음성인식으로 차의 다양한 기능을 조절하는 이른바 ‘커멘드’ 시스템에도 반도체가 필수다.

이밖에 앞차와 차간거리를 유지하거나, 차선 중앙을 유지하며 달리는 기능에도 반도체가 필수다.

자동차 제조사는 반도체 회사와 직접 거래하지 않는다. 다국적 부품사를 통해 반도체가 포함된 통합부품, 이른바 '어셈블리'를 공급받는다.

현대차그룹 역시 소프트웨어 계열사 현대오트론에서 일부를 충족한다. 다만 대부분은 콘티넨털과 보쉬 등 다국적 부품사에서 관련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문제는 이런 부품사조차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한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콘티넨탈의 경우 공식적으로 “자동차 업계가 요구하는 반도체가 충분히 공급될 때까지 반년 가까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라고 밝혔다.

반도체 제조사는 직접 생산 이외에 수탁 생산업체(파운드리)에 위탁생산을 맡기기 때문에 즉각적인 증산 수요에 대응이 어렵다.

이런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상대적으로 전자장비가 가득한 고급차와 친환경차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당장 반도체 대란에 따른 생산감축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고급차와 전기차 등이 여파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축된 자동차 판매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라면서 "회복세가 빠른 만큼, (반도체 부품 부족 등) 겪어보지 못했던 현상에 대비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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