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한국, 미국 두려움에 우리 자금 불법 동결”…선박 나포 연관성 선 그어

입력 2021-01-11 08:3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이란 외무차관 논의
이란 “선박 나포 문제의 정치화 안 돼” 일축

▲최종건 한국 외교부 1차관(좌)과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외무차관이 10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 자금 동결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 테헤란/AP뉴시스
▲최종건 한국 외교부 1차관(좌)과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외무차관이 10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 자금 동결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 테헤란/AP뉴시스
이란 정부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미국의 눈치에 자국 자금을 불법 동결했다고 주장했다. 선박 나포에 대해선 여전히 협상과 무관하다는 태도다.

10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이날 최 차관에게 “한국의 은행들이 미국 제재에 대한 두려움으로 우리의 재정 자원을 불법적으로 동결했다”며 “양국 관계 확대는 이 문제가 해결돼야만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만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이에 대해 충분한 의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 국적 유조선의 나포에 대해선 “단지 환경 오염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한국 측이 이 문제를 정치화하는 것을 삼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최 차관은 “한국 내 이란 자원의 접근권을 제공하는 것은 한국 정부의 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한국은 최종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이 문제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란 혁명수비대가 걸프 해역에서 억류한 한국 선박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날 새벽 이란으로 출국해 이란과의 협상을 시작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한국 정부 대표단은 11일 이란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동결 자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한국 시중은행 2곳에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계좌 약 70억 달러(약 7조6440억 원)가 묶여 있다. 과거 이란 석유 수출대금으로 예치됐으나, 미국의 대이란 금융 제재 과정에서 동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2018년 이란과 맺었던 핵 합의를 탈퇴하고 중단됐던 이란 제재를 재개했다.

이란 정부는 애초 해당 자금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구매를 한국 측에 요구했으나, 최근 구매 결정을 취소하고 자금 동결의 ‘불법성’에 초점을 둔 채 연일 한국 정부에 책임을 묻고 있다.

다만 이란 자금을 보유한 한국의 은행들이 미국의 승인 없이 이란 측에 자금을 이체할 경우, 한국 역시 세컨더리 보이콧(제재 국가와 거래하는 3국도 제재)의 대상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러운 사안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관봉권·쿠팡 특검 수사 개시…“어깨 무겁다, 객관적 입장서 실체 밝힐 것”
  • 별빛 흐르는 온천, 동화 속 풍차마을… 추위도 잊게 할 '겨울밤 낭만' [주말N축제]
  • FOMC·브로드컴 실적 앞둔 관망장…다음주 증시, 외국인 순매수·점도표에 주목
  • 트럼프, FIFA 평화상 첫 수상…“내 인생 가장 큰 영예 중 하나”
  • “연말엔 파티지” vs “나홀로 조용히”⋯맞춤형 프로그램 내놓는 호텔들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298,000
    • -2.4%
    • 이더리움
    • 4,552,000
    • -3.72%
    • 비트코인 캐시
    • 861,500
    • +0.17%
    • 리플
    • 3,051
    • -2.21%
    • 솔라나
    • 199,400
    • -4.41%
    • 에이다
    • 619
    • -5.93%
    • 트론
    • 432
    • +1.41%
    • 스텔라루멘
    • 361
    • -3.99%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520
    • -2.05%
    • 체인링크
    • 20,350
    • -4.33%
    • 샌드박스
    • 212
    • -4.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