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門 활짝]⑥‘오락가락’한 외국인 수급...“환율 변동성이 관건”

입력 2021-01-07 15:08 수정 2021-01-0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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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최근 외국인투자자가 오락가락한 수급 행보를 보인다. 지난 연말 다시 살아나는 듯했지만 5일을 기점으로 다시 꺾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는 외국인이 매수에 가담할 가능성은 크지만 최근 원ㆍ달러 환율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매수 강도를 살피는 것으로 해석했다.

7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9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3000시대를 여는데 주연은 아니지만 조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날 4000억원 가량 팔면서 3000시대를 여는 데 재를 뿌렸던 모습과 상반된 모습이다.

외국인의 최근 행보는 갈지자 행보다.

지난 12월, 코스피 강세에도 외국인은 순매도로 돌아섰다. 작년 11월 외국인은 5억 원 가까이 쓸어 담았지만 12월 들어서는 1억7538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지난 12월 4일 달러 지수 하락세가 진정되자 7일부터 외국인 매도 강도가 두드러졌다.

17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제로 금리를 유지하고, 현 기조를 이어간다는 의지를 밝히자 낙폭이 일시적으로 줄었다. 이후 지난 12월 23일부터 올 1월 4일까지 외국인이 2952억 원 순매수하면서 살아나는 듯했지만 지난 5일 하루 만에 2089억 원어치 팔아치우면서 매수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는 최근 오락가락한 외국인 수급 동향에는 환율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원화 강세는 한국 증시 매력도를 높이는 데 주효했다. 작년 환율은 약 2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12월 초 1080.90원 저점을 찍은 뒤 반등하면서 통화 매력도가 다소 희석됐다는 분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 팀장은 “지난해 1080원까지 내린 환율이 최근 1100원 중심 등락을 거듭하면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 사이에서 환 손실 리스크를 고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들어오겠지만 1월 매수 강도는 예상보다 덜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외국인 수급 동향 역시 환율 변동성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다만, 증권가는 올해도 약 달러 기조가 이어진다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정부도 올해 과감한 경기부양책을 예고한 만큼, 시중에 유동성이 추가로 풀린다면 달러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전문가는 가파른 원화 강세는 오히려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원화 강세는 외국인 자금 유입에 긍정적이지만 수출 경쟁력이나 기업 실적 측면에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가파른 원화 강세가 오히려 국내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를 부각하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에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원ㆍ달러 환율이 1050원 이하로 추세적으로 하락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그 이전을 살펴보면, 1050원 이하 당시 글로벌 유동성이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적이 있다. 이는 1000원대 중반 이하의 과도한 원화 강세 형성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과도한 추세 전개에 따른 정점 형성(peak out)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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