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 대체투자 부실 '급증'...코로나19 장기화로 추가 피해 우려

입력 2021-01-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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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에 사들인 대체투자자산 중 부실·요주의로 자체 분류한 물건이 전체 15.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국가간 교역 축소 등으로 호텔, 항공기, 무역금융채권 등 다른 투자자산의 부실화 가능성도 높아졌다.

2017년 이후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오피스빌딩·호텔·SOC 등 대체투자를 경쟁적으로 확대한 바 있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의도에서다. 해외투자 구조는 주로 국내 운용사 펀드 인수 후 재매각(보유)하거나, 역외펀드 기초로 파생결합증권(DLS)을 발행·판매하는 방식이 주로 활용됐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22개사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48조 원으로 부동산 23조1000억 원, 특별자산 24조9000억 원으로 구성됐다. 이중 31조4000억 원은 투자자에게 재매각했고, 16조6000억 원은 증권사가 직접 보유하고 있다.

연도별로는 2017년 이후 빠르게 증가했으나 2020년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다소 정체되고 있다. 투자지역은 미국(17조7000억 원), 영국(5조2000억 원), 프랑스(4조2000억 원) 등 선진국 위주로 집계됐다.

투자 대상은 부동산의 경우 오피스가 53%로 절반 넘게 차지했다. 이어 호텔·콘도(19%)가 뒤를 이었다. 특별자산의 경우 발전소(41%), 항만·철도(17%) 등에 주로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대체투자 평균 만기는 6년8개월로 2017년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2022년 이후 만기 도래 건이 대부분(86.5%)을 차지했다. 증권사가 재매각 목적으로 투자했으나 재매각하지 못한 상태로 6개월을 초과해 보유하는 투자 건은 3조6000억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자체적으로 부실·요주의로 분류한 건은 7조5000억 원으로, 해외 부동산 4조 원, 해외 특별자산 3조5000억 원으로 구성됐다. 이는 전체 투자규모인 48조 원의 15.7% 수준이다.

이에 금감원은 증권사가 대체투자시 준수해야 할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 기준 등을 제시하는 모범규준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이어 '부동산 그림자금융 시스템'을 구축·관리해 증권사가 투자한 국내 및 해외 부동산의 잠재리스크를 형태별, 지역별, 회사별로 구분해 관리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 검사시 현지실사, 사업성 분석, 투자심사, 사후관리 절차의 적정성 등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시 추가 투자손실이 우려돼 부실 발생 규모 등에 대한 주기적 실태 점검(반기 1회)을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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