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기는 팬데믹…K진단키트 수출 3조 넘본다

입력 2020-12-23 14:39 수정 2020-12-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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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팬데믹(집단 감염) 사태가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백신 개발은 성공했지만, 아직 접종 속도가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감염자 선별·분리는 더욱 빠르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2조5000억 원의 수출실적을 올린 코로나19 진단키트의 수요도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3일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 세계 확진자 수는 8000만 명을 향하고 있다. 이미 확진자 수 1800만 명을 넘긴 미국은 매일 20만 명에 가까운 확진자를 추가하고 있으며,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의 확진자도 하루 수만 명씩 증가하는 추세다.

K-진단키트 수출 고공행진…3조 돌파 가능성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전 세계가 팬데믹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은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1월까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금액은 22억7000만 달러(2조5000억 원)를 기록했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진단키트 수출은 5~7월 감소세를 보이며 4월 수출금액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가 싶더니 7~8월 남미와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면서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9월 3억9000만 달러(4300억 원)를 기록한 진단키트 수출 실적은 10월 4억1200만 달러(4600억 원), 11월 5억4600만 달러(6000억 원)로 수직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추세가 지속한다면 올해 진단키트 수출은 3조 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단키트 대박에 '1조 클럽' 단숨에 가입

K-진단키트의 확산은 개별 기업의 급성장으로 이어졌다.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로 올해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220억 원으로, 1년 새 10배 가까이 불어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씨젠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씨젠에 따르면 11월 한 달에만 250여 대의 진단장비가 수출 설치됐으며, 이는 작년 한 해 설치 규모에 맞먹는다.

장비의 확산은 곧 시약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회사는 내년 1분기 경기 하남시에 5개의 새로운 생산 시설을 구축해 총 생산능력을 5조 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타액검사에 적합하도록 민감도를 증가시킨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 제품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미국·유럽·중동·러시아…수출국도 다변화

셀트리온은 체외진단 전문기업 휴마시스와 공동개발한 2400억 원 규모의 신속항원진단키트를 자회사 셀트리온USA를 통해 미국에 공급하기로 했다. 코로나19에 강하게 결합하는 셀트리온 항체를 적용해 바이러스의 특이 표면 항원을 인식하는 제품으로, 감염 여부를 15분 이내에 진단할 수 있다.

GC녹십자엠에스는 신속항원진단키트를 유럽시장에 수출한 지 약 2달 만에 6000만 달러가 넘는 수출 계약을 맺었다. 진단키트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영업이익도 3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해당 키트는 가래 검체를 이용해 별도의 장비 없이 초기 환자의 감염여부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DGC는 솔젠트와 함께 아랍에미리트에 분자진단키트 1200만 개를 공급한다. 휴메딕스는 항원진단키트의 러시아 누적 주문이 100만 개를 넘어섰다.

끝 보이지 않는 감염병…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진단키트

진단키트의 사업의 성장성을 확인한 전통 제약사들도 바이오기업과 손잡고 사업 확대를 시작했다.

대웅제약은 시선바이오가 개발한 진단키트 제품 6종에 대한 글로벌 판매에 나섰다. 해외지사와 법인을 활용해 국제허가신청과 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치료제 개발과 진단키트 수출의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는 대웅제약은 코로나19를 새로운 성장 발판으로 삼을 전망이다.

한국콜마는 씨티씨바이오로부터 항체진단키트를 공급받아 러시아에 유통하기로 했다. 이를 시작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의 지속으로 신속성과 정확성을 모두 갖춘 항원진단키트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가 높아진 것이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치료제나 백신이 확실하게 자리잡기 전까지는 진단키트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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