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울산·부산 곳곳 '풍선효과’…지방 집값 상승세 확산

입력 2020-12-13 14:07 수정 2020-12-1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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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창원시 성산구 한 달 만에 8% 올라…울산 남구 84㎡ 1년 새 집값 ‘두 배’로

서울ㆍ수도권을 중심으로 달아올랐던 집값 상승세가 최근 지방으로 옮겨붙은 모양새다. 정부는 집값 급등 지역을 ‘핀셋 규제’로 누르고 있지만, 규제를 피해간 인근 지역 집값이 풍선효과(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튀어 오르는 현상)로 오르면서 규제 효과가 희석되고 있다.

창원 성산구 전용 84㎡ 한 달새 1억 원 올라

13일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경남 창원시 성산구로 나타났다. 창원시 성산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8.47%에 달했다.

두 번째는 경기 김포시(6.47%)가 차지했다. 이어 창원시 의창구(5.85%)와 경기 파주시(4.95%), 울산 남구(4.91%)가 상승률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이어 부산 부산진구(4.45%)와 대구 수성구(4.05%), 부산 남구(3.90%)·해운대구(3.72%)·수영구(3.62%)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10위 지역 중 서울은 한 곳도 없었다. 수도권에서는 김포시와 파주시 2곳이었고 나머지 7곳은 모두 지방이었다. 상위 10개 지역 중 6곳은 정부가 지난달 19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어 규제를 강화했다. 나머지 4곳은 아직 비규제지역으로 남았다.

창원시 성산구 반림동 노블파크 전용면적 84.99㎡형은 지난달 16일 6억6000만 원(7층)에 신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이 아파트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5억 원 아래에서 거래됐다. 하지만 10월 5억4800만 원(18층)에 이어 지난달 6억6000만 원에 최고가로 팔렸다. 기존 신고가 거래와 비교하면 불과 한 달 사이 1억1200만 원이 오른 셈이다.

상승률 3위에 오른 창원시 의창구에서는 용호동 용지더샵레이크파크 전용 84.47㎡형이 지난달 26일 10억8000만 원(18층)에 거래되며 최고가격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아파트 전용 119.24㎡형은 지난달 25일 14억5000만 원(17층)에 거래되며 올해 경남 지역에서 가장 비싼 값에 매매된 아파트로 꼽혔다.

용호동 A공인 관계자는 “규제가 없으니 투자 목적으로 집을 보러오는 외지인이 늘었고, 전셋값이 뛰어 겁을 먹고 서둘러 집을 사는 젊은 부부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울산 남구 집값도 최근 많이 오르고 있다. 울산 남구는 지난주까지 3주 연속으로 0.96%, 1.36%, 1.15% 올라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울산 남구 신정동 문수로2차아이파크1단지 전용 84.94㎡형은 10월 12억 원(8층)에 거래되며 올해 초 6억∼7억 원 수준이던 집값이 1년 사이 2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규제를 비껴간 경기 파주시 역시 목동동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99㎡형이 지난달 26일 9억1000만 원(11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면서 파주 아파트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조사에 따르면 파주시는 지난주까지 3주 연속 1%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일부 규제지역 상승률 고공행진… 집값 다시 ‘불안’

신규 규제지역은 규제 직후 집값이 진정되는 분위기였으나 지난주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다시 올라 불안한 모습이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5개 자치구 아파트값이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주 조사 기준으로 해운대구(0.32%→0.26%)와 동래구(0.35%→0.33%), 남구(0.57%→0.53%) 등 5곳 가운데 3곳의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연제구(0.29%→0.37%)와 수영구(0.33%→0.34%)는 다시 오름폭이 커졌다. 연제구 거제동 거제월드메르디앙 전용 141.26㎡형은 올해 4월 5억 원(8층)에서 10월 7억4000만 원(11층)으로 신고가로 거래됐다. 연제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후인 이달 4일 8억4000만 원에 거래되며 규제 이후에도 기존 신고가 대비 1억 원 오른 값에 매매가 이뤄졌다.

비규제지역으로 남은 부산 강서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1.32% 오르며 전주(0.68%)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사하구(0.47%→0.79%)와 사상구(0.59%→0.72%), 북구(0.40%→0.78%) 등도 전주 대비 아파트값 상승 폭이 커졌다.

대구 수성구는 조정대상지역 지정 직전인 11월 셋째 주 1.16% 상승에서 규제지역 지정 후인 넷째 주 0.56%, 다섯째 주 0.53% 상승으로 오름세가 누그러졌다. 하지만 지난주 0.62%로 상승 폭이 커졌다.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 0.35% 올라 한국부동산원의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수도권인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 아파트값도 지난주 0.50% 상승하며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경기도를 제외한 8개도 아파트값도 지난주 0.23% 올라 역시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방에서도 인기 단지와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서민의 주거 안정을 위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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