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간 ‘액티브펀드’, 자산운용사 “ETF를 선점하라”

입력 2020-12-09 14:53 수정 2020-12-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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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한창이다. 펀드매니저가 직접 운용하는 ‘액티브 펀드’의 인기는 떨이지고 있지만 ETF 시장 규모는 매년 사상 최고치로 늘어나고 있어서다. 역마진을 우려해야 하는 최저 수수료 경쟁도 치열하다. 액티브 펀드만 운용하던 자산운용사들도 ETF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ETF 자산가치 총액은 약 49조9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새 ETF 시장은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종목 수 역시 지난 2016년 244개에서 현재 463개로 89.7% 급증했다.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서 벗어나 자산운용사들이 전 세계 지수, 섹터 등으로 상품군을 꾸준히 넓혀나가고 있어서다.

ETF는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전략을 가진 상품이라도 거래량이 적다면 투자자들이 쉽게 선택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ETF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이 54.5%(순자산가치총액 기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가장 먼저 ETF 시장에 진입하면서 선점효과를 누렸기 때문이다. ETF 일평균 거래대금에서 KODEX의 비중은 무려 82.9%다.

이에 따라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ETF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코스피,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사실상 삼성자산운용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어 다른 자산운용사들은 해외 지수와 특정 섹터 등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국내 ETF 2위 사업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2011년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 거래소에 ETF를 상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그 결과 한국 포함 9개국에 진출한 미래에셋 글로벌 ETF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 7월 말 5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ETF 순자산총액을 넘어서는 규모다.

국내 3위 사업자인 KB자산운용은 최근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상장, 운용 보수율을 0.07%로 산정해 시장의 경쟁을 촉발했다. 이는 전 세계 ETF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이후 국내 최초 나스닥지수 추종 ETF를 내놨던 미래에셋운용도 ‘TIGER미국나스닥100 ETF’와 ‘TIGER미국S&P500 ETF’의 보수를 각각 연 0.49%와 0.30%에서 모두 0.07%로 인하했고, 한국투자신탁운용 역시 0.09% 수준이던 ‘KINDEX미국나스닥100 ETF’과 ‘KINDEX미국S&P500 ETF’의 보수를 0.07%로 더 낮췄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도 대표 지수형 상품의 운용보수는 낮추는 추세”라면서 “일반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관들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파이를 더 키우기 위해서 보수를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사모전문운용사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내년 상반기 내 ETF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문경석 전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 본부장을 영입하고 ETF본부도 새로 만들었다.

또 올해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설정액 1000억 원 이상) 중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한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도 삼성자산운용 출신 ETF 인력들을 영입해 ETF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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