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아웃도어 의류 판매·제조기업 더네이쳐홀딩스(대표 박영준)를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이투데이 취재 결과 국세청은 지난 9월 중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더네이쳐홀딩스 본사에 사전 예고 없이 투입, 세무조사에 필요한 관련 자료 등을 예치했다.
더네이쳐홀딩스에 대한 세무조사는 이달 중순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심층(특별)세무조사인 점을 고려할 때 조사 연장 가능성도 있다.
동종업계는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내셔널지오그래픽협회와 2013년 여행용 가방·캠핑용품에 이어 2015년 의류 부문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급성장해 온 더네이쳐홀딩스가 지난 7월 27일 코스닥에 상장한 후 불과 2개월 만에 국세청이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국세청이 진행하고 있는 특별세무조사 외에도 급감한 재고자산 회전율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로 더네이쳐홀딩스는 재고자산이 지난해 512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5% 증가하는 등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연도별 재고자산 회전율은 2018년 8.71회, 2019년 6.75회로 낮아진 데 이어 올해 3분기에는 1.9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재고자산회전율이 높을수록 기업은 양호한 반면 이 비율이 낮다는 것은 재고자산에 과잉투자가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재고자산회전율이 낮은 기업은 수익성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향후 재무안정성에도 위협을 줄 수 있다.
더네이쳐홀딩스 측은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어떤 배경으로 진행하는지는 전혀 아는 바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국세청도 관련 내용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개별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착수 여부 등은 확인해 줄 수 없지만,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주로 비정기세무조사를 전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