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기 들어간 해운사들…운임 상승 약발 다했나

입력 2020-11-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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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 HMM 컨테이너선이 미국 롱비치항에서 하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MM)

고공행진 하던 해운사들의 주가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해상 운임 상승효과가 다했다는 평가가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 중인 운임이 내년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운 대장주 HMM(구 현대상선)의 5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1만3700원이다.

이달 12일 이미 1만4350원(종가 기준)으로 정점을 보였던 HMM은 조정장에 들어가며 1만2000원대(오전 9시 30분 기준)로 거래되고 있다.

팬오션도 12일 4510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소폭 조정받고 있다. 대한해운도 23일 전 거래일 대비 19.86% 오르며 장중 연 최고가인 3665원을 기록한 후 3100원대로 하락했다.

최근 해운사들은 물동량 감소에 따른 운임 상승과 함께 고공행진하고 있었다. 구조조정 이후 대규모 결편을 통한 운임 상승으로 만년 적자를 극복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해상 운임의 기준이 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938.32(20일 기준)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80.99포인트 올랐다. SCFI가 2019년 10월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 수치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해운 운임은 선사들의 영업이익과 직결된다.

하지만 운임 급등 현상에 따른 주가 영향은 장기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분석은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정부도 선적공간 부족으로 운임이 상승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들을 위해 연말까지 임시선박을 5척 더 투입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HMM은 30일과 12월 8일 각각 4600TEU(1TEU는 1피트짜리 컨테이너 한 대 분)급 임시선박을 미주항로에 투입하고, 12월 말에도 5000TEU급 임시선박을 투입할 예정이다. SM상선과 고려해운도 각각 3000TEU급, 2800TEU급 선박을 미 서부항로와 인도네시아 항로에 투입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총 5척의 임시선박이 미주·동남아지역 수출화물 1만6000TEU를 추가로 운송하게 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운임 급등은 빠른 미국 소매 판매 회복의 결과"라며 "미국의 재고 보충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현재의 물동량 급증 및 운임 상승 현상도 역시 짧게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도 "2021년에도 지금과 같은 운임 상승 시황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며 "장기간 컨테이너 시황을 모니터링했지만, 2년 연속 운임이 상승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낙관론도 상존하고 있다.

HMM의 목표주가를 1만 원에서 1만7000원으로 상향한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물동량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선복량 확대에는 한계가 있어 컨테이너 시황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장기계약운임까지 인상될 가능성이 커 내년도 이익 전망을 상향한다"고 평가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어닝쇼크는 아쉽지만, HMM 주식 자체를 부정적으로 판단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내년 전 세계 경기 회복(연간 GDP 성장률 5.4%)에 따른 물동량 회복과 이로 인해 지탱되는 운임 등 투자의 핵심 포인트엔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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