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동해항 채운 대만향 해저케이블…LS전선 “수주확대 시동”

입력 2020-11-24 10:47 수정 2020-11-2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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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동해사업장서 본 해저케이블 선적 현장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해저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는 모습. 공장에서 만들어진 해저케이블은 보름에서 2주가량의 선적 과정을 거쳐 목적지로 옮겨진다.  (사진제공=LS전선)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해저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는 모습. 공장에서 만들어진 해저케이블은 보름에서 2주가량의 선적 과정을 거쳐 목적지로 옮겨진다. (사진제공=LS전선)

지난 19일 찾은 강원도 동해시 LS전선 사업장. 비가 매섭게 오는 와중에도 똬리를 뜬 해저케이블은 공장부지 한복판으로, 육지와 바다를 잇는 가교로, 동해항에 뜬 포설선으로 쉴 새 없이 흘러갔다.

1분에 5~6m씩 느리게 뻗어 나온 해저케이블의 목적지는 선내 ‘턴테이블’을 빼닮은 저장 설비였다. 사람 몸통만 한 전선의 위치를 제대로 잡기 위해 10명이 넘는 인원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배 위와 아래선 전선 위치와 속도를 조정하는 무선이 바삐 오갔다.

공장에서 만들어진 해저케이블은 보름에서 2주가량의 선적 과정을 거쳐 목적지로 옮겨진다. 제품은 고객이 요청한 방식에 따라 짧게는 10㎞부터 길게는 100㎞까지 제각각 다른 모습을 띤다.

이날 선적 작업이 진행된 제품은 대만 먀오리현(苗栗縣)으로 향한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해상풍력단지와 육지 사이 해저 매립 작업을 거쳐 전기를 운반하게 된다.

LS전선은 내년까지 이곳에 해저케이블 약 130㎞를 공급할 예정이다. 일부 선적 물량에 대한 수주 금액은 올해 말 실적에 반영된다.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해저케이블을 제조하는 모습. 제조 과정을 마친 해저케이블 제품은 ‘턴테이블’을 빼닮은 설비에 저장된다.  (사진제공=LS전선)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해저케이블을 제조하는 모습. 제조 과정을 마친 해저케이블 제품은 ‘턴테이블’을 빼닮은 설비에 저장된다. (사진제공=LS전선)

공장 내부 역시 동해항 못지않게 분주했다. 고객사로부터 수주한 해저케이블 물량 제조와 턴테이블 등 장비 증설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5월 제2공장이 준공되면서 해저케이블 생산능력(CAPA)이 250%가량 증가했지만, 아직 늘어난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조설비뿐 아니라 제품 라인업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장거리 송전에 유용한 HVDC(고압직류송전) 케이블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 시장에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AC(교류) 제품의 장거리 송전 시 전력 손실이 20~25% 수준이라면, HVDC(고압직류송전)은 5%에 그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500kV급 HVDC 케이블을 개발 중”이라며 “친환경 발전 증가에 따라 장거리 송전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장기적 관점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저케이블 시장 호황…글로벌 수주 러시 이어진다

전 세계적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요소로 떠오르면서 해저케이블 시장도 호황을 맞았다.

회사 측은 올 연말부터 해저케이블 사업을 기반으로 실적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들어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연된 기존 프로젝트 납품이 시작된 데다, 수요 증가에 따른 신규 수주 기대감도 높기 때문이다.

LS전선은 올해 상반기 바레인(1000억 원 규모), 네덜란드(1340억 원 규모), 미국(680억 원 규모) 등으로부터 수주를 따냈다. 최근엔 세계 1위 해상풍력개발 업체인 덴마크 오스테드(Ørsted) 5년간의 초고압 해저 케이블 우선공급권 계약을 체결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해상풍력 선도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게 돼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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