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헌의 왁자지껄] 바이든 랠리를 이어가려면

입력 2020-11-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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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부 차장

전 세계의 관심 속에 진행된 미국 대선이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트럼프의 불복이라는 변수가 남았지만 상황을 뒤집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시장에서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제거된 데다 막대한 경기 부양책 실현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시장은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9일 종가 기준으로 원화 가치는 22개월 만에 최고치로, 코스피 지수는 29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 수치는 2018년 6월 12일(2468.83) 이후 최고치로, 9월 15일(2443.58) 기록한 연고점도 넘어섰다.

여기에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성공적인 임상 결과도 호재로 작용하며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코로나19로 상반기 기업들의 실적이 급감하며, 내년에는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되는 기저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희망적이다. 불확실성 제거와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 실적 정상화까지 시장에서 원하는 3박자의 퍼즐이 서서히 맞춰지는 올 연말과 내년 초는 어느 때보다 증시 상승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국내 증시는 수년째 박스권에 갇혀 제대로 된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전 대통령이 공언했던 코스피 지수 3000 돌파 역시 아직까지는 희망 사항일 뿐이다. 올해는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린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으로 증시의 분위기가 급변한 상황에서 겹호재를 맞으며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좋지만 우려 역시 적지 않다.

오락가락하는 정부와 정치권 때문이다. 주식 시장에 큰손 역할을 한 동학개미들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우리 증시를 떠받치는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정부가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기존 10억 원에서 3억 원으로 하향하기로 한 방침을 강행하자 여론이 들끌었고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은 정부가 현행 10억 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결국 동학개미의 승리로 끝났다.

여론의 눈치를 보던 여당이 강경하게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경제정책 사령탑인 부총리조차 납득시키지 못하고 불협화음을 내면서 사표를 냈다 반려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앞서 9월에는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해제될 예정이었지만, 개미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금융당국은 6개월 추가 연장을 결정했다. 여당이 상황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정부 정책을 수정하는 건 긍정적이다. 하지만 매번 이렇게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누가 정부 정책을 믿고 지지할 수 있을지 돌이켜봐야 할 것이다.

정책은 유연성은 물론 일관성도 중요하다. 매번 반발이 있다고 수정하고 물러난다면 결국 그 피해는 투자자들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 역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보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키워야 한다. 당장 돈 몇 푼 아끼자고 정부 정책에 반발한다면 국내 증시를 믿고 투자할 외부 세력은 모두 떠나고 말 것이다. 이 경우에도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이 입을 수밖에 없다.

주식시장은 자본주의의 꽃이다. 기업은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수혈받고 회사는 수혈받은 자금으로 투자해 수익을 내며 주주는 그 열매를 나눠먹게 된다. 질 좋은 열매를 먹기 위해서는 일관된 정책과 현명한 투자자가 힘을 합칠 때 가능하다.

car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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