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록의 이슈노트] 청년 스타트업과 기업가 정신

입력 2020-11-09 13:16 수정 2020-11-0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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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미야, 넌 코스모스야. 아직 봄이잖아. 천천히 기다리면 가을에 가장 예쁘게 필 거야. 그러니까 너무 초조해하지 마.”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스타트업’에서 주인공 서달미(배수지)에게 할머니가 던진 대사다. ‘스타트업’은 한국의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들의 시작(START)과 성장(UP)을 그렸다.

이 드라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취업 등 사회생활의 벽에 부딪힌 청년들의 도전을 응원한다. 벤처 업계 종사자뿐 아니라 많은 시청자가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우리나라에서 스타트업 열풍은 몇 해 전부터 거세게 일고 있다. 취업난에 지친 젊은이들이 창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오죽하면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청년절망 3법, 대한민국의 미래, 청년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란 제목의 자료집을 냈을까.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처럼 실리콘밸리의 허름한 차고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해보겠다는 각오 역시 이들의 창업을 이끌었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젊은 창업가들에게 ‘기업가 정신’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곧잘 나온다. 최근 만난 대기업 임원은 “요즘 기업인들은 과거 창업 세대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편하게 자라서 그런지, 악착같은 기업가 정신이 부족하다”고 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 같다. 우리나라를 경제 선진국으로 이끈 창업 1세대의 과감한 도전에 미치지 못하는 건 맞다. 다만 요즘 젊은 창업가들은 취업·결혼 등을 포기해 'N포세대'로 불리는 등 설 자리를 잃은 세대다.

스타트업을 실패하면 더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두려워하는 건 당연하다. 실패했다는 낙인과 함께 자금난에도 허덕여야 한다.

창업자들이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대기업들이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 2011년 10월 아산 정주영 현대 창업자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설립된 아산나눔재단은 서울 강남구 역삼로 180에 창업지원센터 마루180을 운영 중이다. 또 매년 정주영 창업 경진대회를 연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5년간 C랩을 통해 사내 임직원 스타트업 과제(C랩 인사이드) 200개, 외부 스타트업 육성(C랩 아웃사이드) 300개 등 총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사내 벤처프로그램인 삼성전자 ‘C랩 인사이드’와 SK하이닉스 ‘하이개라지’는 사업화에 실패해도 회사로 돌아올 수 있도록 했다. 충분한 안전장치를 만들어줘 이들의 과감한 아이디어를 최대한 끌어낸다.

안정적인 조직에 안주하지 말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사업 분야를 찾고 일자리도 늘리자는 취지다.

포스트 코로나로 인해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AI(인공지능) 시대로의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이러한 위기에서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지금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기업가 정신과 혁신 아이디어로 무장한 청년 창업가들이 우리나라 경제의 엔진을 돌린다.

비단 창업에만 해당하는 말은 아니다. 젊은 청년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전문성을 축적하고, 세상을 바꾸는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이들은 물론 우리나라 경제를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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