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고령, 폐암 치료 포기하지 않고 수술하면 생존율 5배↑"

입력 2020-10-2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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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최창민 교수팀 "80세 이상 비소세포폐암 1ㆍ2기 3년 생존율…수술 72%, 방사선 42%, 치료 無 14%"

▲최창민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80대 조기 폐암 여성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최창민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80대 조기 폐암 여성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80세 이상 고령이어도 폐암 치료를 포기하지 않고 수술하면 생존율이 5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7년 국내 폐암 환자 5명 중 1명은 80세 이상일 만큼 노년기 폐암을 진단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고령인 탓에 치료를 받아도 효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 때문에 치료 자체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고령이어도 조기에 발견해 수술을 받으면 아무 치료를 받지 않는 것보다 생존율이 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최창민 교수팀이 2014년부터 3년간 1, 2기 비소세포폐암으로 진단받은 80세 이상 환자 800여 명의 치료 결과를 분석한 결과, 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 약 72%가 3년 뒤에도 생존해 있었지만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고 지지 요법을 받은 환자들은 약 14%만 생존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기저질환이 있거나 심폐기능이 떨어져 수술이 어렵다보니 방사선 치료를 받은 1, 2기 환자들의 3년 생존율도 약 42%로, 지지 요법 환자들보다 생존율이 3배 높았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 환자의 약 80~85%를 차지하는데, 병리학적 기준에 따라 소세포폐암과 비소세포폐암으로 분류된다.

최창민 교수팀은 대한폐암학회와 중앙암등록본부에서 2017년부터 시행한 폐암병기조사사업 자료를 바탕으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국내 52개 병원에서 비소세포폐암으로 진단된 환자 6576명의 치료 방법과 결과를 분석했다.

그 중 80세 이상 고령 환자는 780명이었는데, 수술로 암 절제가 가능한 1, 2기 환자는 각각 약 21%, 약 9%였고, 수술이 힘든 4기는 약 54%였다. 1, 2기로 조기에 발견된 80세 이상 고령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수술을 받은 환자는 약 31.3%로 80세 미만 환자들이 약 84.6%인 것과 비교해 크게 낮았고, 아무 치료도 받지 않은 환자들은 무려 30%나 됐다.

수술을 받은 고령 폐암 환자들의 3년 후 생존율은 약 72%,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약 42%, 지지 요법을 받은 환자들은 약 14%였다. 또 수술이 불가능한 4기로 진단돼 표적항암제로 치료를 받은 고령 환자들이 치료 시작 후 평균 약 9개월 정도 더 생존한 반면 아무 치료도 받지 않은 환자들은 평균 약 2.5개월 정도 생존한 것으로 나타나, 늦게 발견돼도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생존 기간이 최대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창민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술을 받은 80세 이상 조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은 연구 기간 내 대부분 생존해 있어 통계적으로 평균 생존 기간을 도출할 수 없었지만, 지지 요법을 받은 환자들은 평균 약 11개월 생존하는 것으로 분석돼 평균 생존 기간에서도 차이가 컸다”라며 “기침, 호흡곤란, 가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하고, 고령에 폐암으로 진단되더라도 전신 건강 상태만 괜찮다면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암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대한암학회지’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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